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달 7일~10일까지 열리는 ‘미국-유럽연합종양학회의 분자표적 및 암치료법에 대한 국제회의(AACR-NCI-EORTC Virtua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olecular Targets and Cancer Therapeutics)’에서 ABL001(CTX-009/ES104/NOV1501) 국내 임상 1상 단독요법 데이터를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임상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이지연 교수가 'New Drugs on the Horizon' 세션 본회의(plenary session)에서 구두발표를 맡을 예정이다.

미국 암학회(AACR),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유럽 암학회(EORT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전세계 암연구 분야 전문가 및 글로벌 제약사들이 모여 혁신신약 개발 현황 및 임상 결과 등을 공유하는 저명한 국제학술대회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다.

선정된 발표 초록에 따르면, ABL001은 1상에서 단독으로 최대 17.5 mg/kg까지 투여했을 때 모든 용량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 발생하지 않아 우수한 안전성을 증명했다. 또 말기 위암 환자 1명과 대장암 환자 2명에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확인됐으며, 위암 환자 1명에서도 미확정 부분관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단독투여 시험에서 다수의 부분관해 건이 관측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중항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임상에 진입한 ABL001은 VEGF와 DLL4를 동시에 타깃함으로써 암조직 내 혈관 생성을 억제하여 암을 사멸시키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이번 학회에서 본회의 구두발표로 선정된 것은 ABL001이 경쟁사의 동일 타깃 이중항체들보다 우수한 안전성과 효능을 갖고 있음이 임상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긍정적인 임상 1a상 데이터에 이어 현재 ABL001과 기존 항암제를 병용투여 중인 임상 1b상에서도 높은 안전성 및 항암효능이 관찰되고 있다”며 ”해당 시험이 완료되면 추후 학회를 통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컴패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는 올 해 하반기에 ABL001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미국 FDA에 제출할 계획이며 중국 권리를 보유한 엘피사이언스(Elpiscience) 역시 중국에서의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권리를 보유한 한독은 현재 국내에서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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