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은 최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선구매 방침과 관련해 5일 "구매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성명을 냈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지난 1일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몰누피라비르는 입원하지 않은 경증ㆍ중등증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질병관리청(질병청)은 3일 MSD의 발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3일 몰누피라비르의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건약은 성명에서 MSD의 임상결과는 목표로 했던 대상자 수 1550명의 절반 수준인 775명의 임상결과에 불과하다"면서 "증상 해소까지의 시간감축 효과나, 백신 접종과 치료효과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아직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병청은 지난 8월 말 2만명 분의 치료제 구매 비용으로 내년 예산안에 194억원을 확보하였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는 환자 1명의 치료비용을 96만원으로 가정해 계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건약은 "하버드대 연구원인 Melissa Barber와 킹스 칼리지 런던의 Dzintars Gotham이 인도에서 거래된 몰누피라비르 원료의약품(API)의 글로벌 소스를 확인, 제네릭 가격을 추정한 논문을 발표했다"면서 "이 문헌에서 몰누피라비르 1캡슐의 생산 비용은 단돈 520원(0.44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총 40개의 200mg 캡슐의 생산비용과 10%의 적정 이윤, 관련 세금까지 모두 포함한 가격은 약 2만 4000원(19.9달러)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런 계산에 따르면, 예산안 194억원은 2만 명이 아니라 8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건약은 "질병청이 코로나19 치료제 뿐만 아니라 백신 등 여러 의료제품들의 협의 과정을 대부분 비공개로 숨겨왔다"면서 "불투명한 의약품 가격은 정부의 무능을 숨기거나, 제약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이지 결코 국민을 위한 계약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후에 MSD가 추가적인 의미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는다면, 국가비축용 의약품에 준해 적극 비축량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서 "적정한 약가와 비축량을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몰누피라비르 생산에 필요한 비용과 가능한 생산량도 같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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