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대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13만2000명이 진료를 받아 연령대 중에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6년~2020년까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하였다.

진료인원은 2016년 47만2000명에서 2020년 56만2000명으로 9만1000명이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4.5%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7만1000명에서 2020년 9만2000명으로 29.4%(2만1000명)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6년 40만명에서 2020년 47만명으로 17.4%(7만명) 증가하였다.

50대가 진료인원 중 23.4%로 가장 많아

2020년 기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56만2000명) 중 50대가 23.4%(13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6%(12만1000명), 40대가 18.5%(10만4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23.2%, 50대 20.8%, 70대 16.6%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3.9%로 가장 높았고 60대 및 40대 이상이 각각 21.2%, 19.4%를 차지하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경혜 교수는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연령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50대~60대가 호발연령이라기 보다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사유에 의한 병원 진료 시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되면서 많이 발견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1095명

인구 10만 명당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095명으로 2016년 929명 대비 17.9% 증가하였으며 남성은 2016년 279명에서 2020년 357명으로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6년 1586명에서 2020년 1837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18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대 이상이 1087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976명, 60대 668명 순이며 여성은 60대가 2969명으로 가장많고, 50대 2640명, 70대 2568명 순으로 나타났다.

총진료비 1616억원…2016년 대비 38.2% 증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169억원에서 2020년 1616억원으로 2016년 대비 38.2%(447억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8.4%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성별 갑상선기능저하증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5.5%(41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3.5%(379억 원), 40대 15.1%(244억 원)순 이였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60대가 25.6%(67억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25.4%(344억원)로 가장 많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 1인당 진료비 28만7000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6년 24만8000원에서 2020년 28만7000원으로 15.9% 증가하였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5만5000원에서 2020년 28만5000원으로 12.1%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6년 24만7000원에서 2020년 28만8000원으로 16.7% 증가하였다. 2020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38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6만4000원, 60대 3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경혜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의 발생 원인 및 주요 증상, 진단 및 검사기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발생 원인=우리나라에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만성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면서 조직이 파괴되어 기능저하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요오드 결핍 또는 과잉, 갑상선호르몬 생산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약물들(심장부정맥 치료제인 아미오다론, 정신질환 치료에 쓰이는 리치움, 일부 항암제 등), 두경부암으로 경부방사선조사를 받은 경우, 과거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은 경우, 암 또는 결절로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은 경우 등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이 된다.

질환의 주요 증상=갑상선호르몬이 적으면(갑상선기능저하증) 난로 불구멍을 닫으면 연탄이 천천히 타는 것처럼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여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대사 저하의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의 증상과 구별이 쉽지 않으며,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질환의 진단 및 검사기법=혈액에서 갑상선호르몬(Free T4)과 갑상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다. 앞의 두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혈액에서 갑상선에 대한 자가항체를 측정해 볼 수 있는데 자가항체가 양성인 경우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진단한다. 갑상선초음파로 갑상선조직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초음파에서 보이는 갑상선조직이 불균일하게 보인다.

질환의 치료(수술)법=원인이 무엇이든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하여 부족분을 채워줌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 약제는 보충약제이지 병을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므로 의사의 지시없이 중단해서는 안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갑상선기능저하에 대한 '안경'같은 치료라고 생각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시력이 나쁠 때 안경을 쓰면 잘 보이지만 안경이 시력저하를 치료해준 것이 아니니 안경을 벗으면 원래대로 잘 안보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질환의 예방법=우리나라는 요오드과잉지역이기 때문에 요오드를 추가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갑상선에 과부하를 주어 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요오드는 천일염에 많이 들어있고 해조류, 특히 다시마에 풍부하다.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들었다면 천일염과 해조류 복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양제 및 건강보조식품에도 과량의 요오드가 포함된 경우가 있으므로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선별없이 복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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