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폭식증 환자가 4년 간 21.6%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이 44%로 압도적인 비중 속에 85% 환자가 10대~40대 여성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사진ㆍ더불어민주당, 서울송파구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신경성폭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1만641명으로 2016년 2010명에서 2020년 2444명으로 4년새 21.6% 증가했다. 이 기간 여성은 9903명(93.1%), 남성은 738명(6.9%)으로 여성 환자가 13배 이상 많았다. 진료비도 2016년 7억 2843만원에서 2020년 11억 566만원으로 약 51.8%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신경성폭식증 진료인원을 성별ㆍ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은 4696명인 44.1%로 나타나 신경성폭식증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여성 2274명(21.4%), 40대 여성 1216명(11.4%), 10대 여성은 892명(8.4%) 순으로 신경성폭식증 환자의 대다수인 85%가 10대부터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은 2016년 818명에서 2020년 1137명으로 39%가 증가해 다른 성별ㆍ연령별 집단의 진료인원수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과 다른 특징을 보였다.

남인순 의원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각종 다이어트, 바디프로필 촬영이 유행하는 가운데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등 원하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식이조절이 악화되면서 신경성폭식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경성폭식증은 여성 환자가 93%, 특히 10-40대 여성이 85%를 차지하는 지극히 성별화된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경성폭식증은 우울, 불안, 공황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무월경증, 탈수, 위장장애, 치아부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심신의 건강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해로운 다이어트 산업과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여성의 몸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시선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질병분류정보센터(KOICD)에 따르면 신경성 폭식증은 "몸무게 조절에 대한 과도한 선입견과 반복적 과식발작이 특징인 일련의 증후군이며 과식과 구토의 양상을 보인다. 이 장애는 신체형태 및 체중을 포함해서 신경성 식욕부진 관련 생리적 특징을 공유한다. 반복된 구토는 몸의 전해질 부족과 신체적 이상을 초래 한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는 발병전 신경성 병적과식의 에피소드가 항상 있을 수는 없지만 주로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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