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나서 생긴 흉터를 없애준다고 알려져 있는 흉터치료제가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미용 목적으로 많이 찾게 되는 흉터치료제가 '흉터를 없애준다'는 광고카피와 달리 소비자들은 과연 흉터를 없애줄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의 반응 또한 부정적이었다.

광고를 통해 흉터치료제를 알게 됐다는 소비자 K씨는 “광고에서는 오래된 수술 자국도 없어진다고 봤던 것 같은데 솔직히 정말 효과가 있는지 몰라 선뜻 구입하기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비교적 부정적이다. 취재 결과, 대부분의 약사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효과면에서 다소 과장돼 있다는 것이다.

강남의 A약사는 “연고 형태의 흉터 치료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발라야 흉터가 없어진다고 할 수 있다”며 “광고에서는 오래된 흉터나 깊은 상처도 사라지는 것으로 말하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도 “흉터를 없앤다고 나와는 있는데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의 의견은 더 부정적이다.

대치동에 있는 한 피부과 병원 C전문의는 “흉터치료의 경우 많이 알고 있는 레이저 수술을 해도 100%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흉터치료연고가 개인 피부 상태나 흉터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솔직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동성제약 에스 클리어

반면 극소수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도 있다.  강남의 한 약사는 “얼마만큼 오래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개인차가 있으나 흉터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흉터를 없애는 것은 근육이나 조직을 붙이는 것인데 그 조직을 성형 등을 통해 맞춘 후 연고를 바르면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

심지어 일각에서는 효과가 전무하다는 극단적인 지적까지 나온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흉터치료 연고의 경우 보습제 효과만 있다고 보면 된다”며 “그 이외의 기능을 잘 모르겠다”고 말해 소비자들이 보던 광고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에대해 흉터치료제 벤트락스를 판매하는 태극제약 관계자는 “벤트락스의 경우 너무 오래된 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2년 안쪽으로 생긴 흉터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약”이라며 상처에서 딱지가 떨어져 흉터가 생긴 후 3개월 안에 수회 사용하면 길게는 3개월 이내에 흉터를 80%정도까지는 없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흉터치료제는 벤트락스가 국내에 처음 생산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다”며 “해외에서 사용하던 약품을 한국인의 피부에 맞게 임상실험을 거쳐 제작한 것이므로 효과는 입증됐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흉터치료제는 국내 제약사와 해외제약사를 포함해 4~5종류가 있다.

 흔히 알려진 것이 태극제약의 '벤트락스겔', 보람제약의 '스카박스'와 동성제약의 '에스 클리어' 등으로 이외에 수입품도 있다.  보통 가격은 10g 기준으로 대략 만원 안팎이며 수입제품은 세배 정도 가격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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