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가 현지 시간 11일 FDA에 코로나19 치료용 경구약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한 가운데 비싼 약값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몰누피라비르는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의 증세를 보이지만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먹는 치료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12개 발표한 ‘외신이 전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몰누피라비르)에 관한 소식’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는 미국 정부(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 보건부 산하 국립보건원)가 최초 개발자인 에모리 대학에 2013년~2020년까지 29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에모리 대학이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 후 2020년 5월 머크가 리지백 테라퓨틱스로부터 전 세계 독점 판매 및 생산 권리를 확보하는 과정을 거쳤다.

일각에서는 1명당 700달러 약가는 과도하며 개발과정에 미국 정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약가를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하지만 리지백은 머크로 라이센싱하기 이전에 정부에서 생산에 대한 지원은 없었다며 약가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있고 머크는 이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및 영국 런던 킹크칼리지 병원 연구진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 1명분의 생산비용은 17.74달러다. 이 자료는 몰누피라비르 원료의약품(API)의 2016년부터 최근까지 수출입 데이터베이스(Panjiva)를 분석한 결과로 아직 동료 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는 않았다.

수출입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도의 3개 원료 제약사에서 몰누피라비르 원료 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몰누피라비르 원료의약품의 평균 시장가를 산정해 보면 kg 당 2,162 달러로 나타났다. 따라서 200mg 캡슐 4개(즉 800mg)를 하루에 두 번 5일간 사용된다고 했을 때 생산비용은 17.74달러로 이는 미국 정부가 머크와 계약한 1명 분당 700달러의 1/39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또 제네릭 가격을 산정해 보면 생산비용 17.74달러에 10%의 마진과 인도에서의 세금 27%를 추가했을 때 19.99달러로 이 것도 700달러의 1/35배에 불과하다.

한편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의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구매비용과 필요한 비축량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는 최근 환자 1명 치료에 필요한 총 40개의 200mg 캡슐 생산비용 및 10%의 적정 이윤을 합쳐도 약 2만4000원에 불과해 80만명 분에 달하는 예산안 194억원은 과다 책정된 것이 아니냐며 성명을 냈다.

건약은 “질병청이 지난 8월 말에 2만명 분의 치료제 구매비용으로 2022년 예산안에 194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환자 1명의 치료비용을 96만원으로 가정한 결과”라고 비싼 약값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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