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제7차 위원회를 연 다음날인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애브비의 백혈병 치료제 ‘벤클렉스타’(베네토클락스ㆍ사진)를 건강보험 급여를 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되어 건보 적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청원을 제기한 사람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의 자녀로 “화학요법 치료로 만신창이가 된 어머니에 대해 병원에서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인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이 몸에 무리를 최소화한 방법이라고 권유했다”면서 “70세가 넘은 고령으로 조혈모세포 이식도 힘들어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복용 이후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월 8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이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어 “2020년 기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2425명으로 그 중 조혈모세포이식 등 궁극적인 치료가 불가한 70대 이상은 20.4%(400명) 내외”라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돈 때문에 포기하지 않도록 빨리 치료제에 대한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벤클렉스타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B세포 림프종-2(BCL-2, B-cell lymphoma-2) 억제제로 리툭산(리툭시맙)과 병용요법으로 올해 6월부터 최소 하나의 화학요법을 포함한 이전 치료를 받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의 2차 이상의 병용요법 치료제로서만 보험급여가 제한적으로 인정돼왔다. 

하지만 급성골수백혈병은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 등 표준 치료법이 40년 넘도록 그대로다. 여러 가지 임상에도 불구하고 생존기간 연장에 큰 성과를 거둔 치료제는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청원인 어머니같이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을 경우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기 힘들다. 따라서 집중 항암화학요법 또는 골수 이식을 받을 수 없거나 견뎌낼 수 없는 환자는 치료 방법이 거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벤클렉스타가 저메틸화제(아자시티딘 또는 데시타빈) 병용요법 임상(Viale-A)에서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이 14.7개월을 보여 위약+아자시티딘 병용요법 9.6개월에 비해 5개월 연장했다. 또다른 임상(M14-358)에서도 벤클렉스타는 데시타빈 병용요법에서 OS 중앙값을 16.2개월로 연장시켰다. 이와 함께 벤클렉스타는 병용요법으로 완전 관해(CR) 또는 골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완전 관해(CRi) 도달 기간 중앙값이 1.3개월을 달성해 대조군 2.3개월에 비해 약 한 달 단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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