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와 아테아제약(Atea Pharmaceuticals)이 코로나19 경구용 알약 개발에 실패했다.

두 회사는 19일(현지시간) 경증 또는 중등도의 코로나19 실험용 알약 ‘AT-527’에 대한 중간 단계 위약 비교 실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문송(MOONSONG)으로 알려진 연구에서 아테아는 입원하지 않은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5일 동안 AT-527 또는 위약을 2회 투여했다. 연구의 목표는 약물이 7일째에 환자의 몸에서 바이러스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약이나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들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테아는 건강에 문제가 있고 심각한 질병 위험이 높은 소규모 연구 자원자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바이러스 수치 감소 ‘추세’를 감지했으나 질병 진행 위험이 낮은 젊고 건강한 참가자에게서는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아테아는 부정적 결과가 나온 이유는 이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3상 시험의 설계를 변경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부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권시장에서 아테아 주식은 60% 이상 급락했다. 로슈 역시 1.24%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로슈와 아테아의 경구용 약물 출시가 내년 말 까지 지연될 수 있는데다 그 사이에 머크의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주도하는 여러 다른 경구용 코로나19 약물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테아가 지난해 급성장한 것은 원래 C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된 알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로슈와의 파트너십 및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9억 달러를 유치했다.

아테아의 치료제 AT-527에 대한 기대는 이달 초 머크와 리지백(Ridgeback Biotherapeutics)이 몰누피라비르와 3상 시험에 성공하면서 커졌다. 이는 개발 중인 다른 유사 치료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를 줬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