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열심히 하는 어린이는 공부도 잘한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 연구팀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시아 인종인 몽골에서 대규모로 실시한 연구 결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국립 성육의료연구센터는 10월 18일 몽골 울란바토르시의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학교에서 실시하는 음악에 맞춘 운동 프로그램이 자녀 학력 등에 미치는 효과를 발표했다.

성육의료연구센터 정책 과학 연구부 다케하라 겐지(竹原健二) 부장, 아오키 아이(青木藍) 연구원과 쓰쿠바대학 체육과 소야 히데아키(征矢英昭) 교수, 몽골 체육 대학팀의 연구 결과는 소아의학(Pediatrics)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운동이 아이들 심신 발달, 건강의 유지ㆍ향상에 중요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 운동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의료비 등의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7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운동은 건강뿐만 아니라 뇌 기능과 학력의 향상에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역 사회 수준 규모의 효과에 대한 검증은 부족하여 대규모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구팀은 몽골 울란바토르시 10개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2301명의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단위로 무작위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한 그룹(1143명)과 하지 않은 그룹(1158명) 나누어 연구를 했다.

운동 프로그램 실시군 초등학생은 연구 그룹이 개발 한 운동 프로그램을 학교 체육 수업(일주일에 2~3회)을 10주 실시해 전국 통합 시험(국어ㆍ산수 등 총 200점 만점)의 점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했다. 운동 프로그램은 약 3분간에 여러 종류의 점프, 스쿼트, 스텝 등 고강도 인터벌 훈련 개념에 따라 쓰쿠바대학 체육과 연구원들에 의해 고안됐다. 작은 공간에서도 실시할 수 있도록 했고 또 음악과 동작 지시 음성을 결합해 아이들이 의욕적이며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 결과, 운동 실시군과 비 실시군 어린이의 시험 점수를 비교했더니 운동 실시군이 비 실시군보다 도시 지역 8.4점, 교외 지역에서 9.6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동 실시군 어린이 학력(국어ㆍ산수) 향상 외에도 지구력과 민첩성 등이 좋아졌다. 다만 뇌 기능과 정신 건강에 대한 효과는 인정되지 않았고 체질량 지수(BMI)는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그동안 다양한 연구에서 운동이 뇌 발달을 촉진 시키고 인지 기능과 집중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연구에서 입증된 학력 향상 배경에 이러한 효과가 관련됐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일본 연구팀은 몽골과 일본 어린이의 생활 환경 등이 달라 운동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학력 향상이 입증되었지만 어떻게 효과적으로 어린이에게 운동을 시킬 것인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운동실시군과 비실시군의 학력 점수 비교.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