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한미약품의 개발신약인 중증 호중구(혈중 백혈구의 일종)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최근 출시됐다고 한다. 롤론티스는 암환자중에서 나타나는 호중구 감소를 줄여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암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신약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은 물론 국내 신약개발 제약사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개발회사인 한미약품으로서는 상품화에 성공한 첫 번째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국내 개발신약 27호인 폐암치료제 ‘올리타’가 있지만 이는 시중발매에 이르지 못했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롤론티스가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최초의 신약이라는 점이다.

랩스커버리 기술은 반감기가 짧은 바이오 의약품의 생체내 지속성을 최장 월 1회까지 늘려주는 기술이다. 지난 2015년 4조원 이상의 기술수출로 제약계를 놀라게 했던 당뇨신약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 기반기술이 바로 랩스커버리 기술이었다. 당시 파트너사인 사노피사의 정책판단 과정에서 개발권이 다시 한미약품측에 반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랩스커버리 기술을 장착한 롤론티스의 출시는 이러한 불명예를 깨끗이 씻을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에 바탕한 10여개의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에도 큰 희망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국내 신약개발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는 한미약품으로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예상되는 롤론티스 시장 규모는 연간 30억원에 그치고 있으나 세계시장규모는 3조원대에 이른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한미약품이 롤론티스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인정받을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롤론티스는 지난 2012년 이후 미국에서 2개의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라고 했다. 지금은 한미약품의 제조시설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실사만 남겨놓고 있다. 정부는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출시를 앞두고 이 의약품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위한 법적절차까지 마치고 11월부터 급여적용에 들어갔다. 이로써 암환자들 가운데 중증 호중구 감소증 환자들은 연간치료비 부담이 260만원에서 9만원대로 줄어 들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출시가 국내 신약개발 부흥기를 부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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