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이 올해 초 "신약만이 살길"이라는 비장감 속에 외부차입을 통해 연구개발(R&D)에 올인하면서 'R&D 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보유한 50개 이상의 비임상 파이프라인 신약후보물질 중 탐색과정을 거쳐 10개 신약 후보 물질을 최종 선정하고 내년부터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표 참조>

회사에 따르면 이미 대사질환치료제 신약후보물질 1개(IDG16177)는 독일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으며 나머지 9개 품목은 2022년 6개, 2023년 3개 품목이 차례로 신약후보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비임상 파이프라인 10개 중 처음으로 지난 6월 독일 연방의약품의료기기관리기관(BfArM)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2형 당뇨치료제 'IDG16177'이 7월부터 임상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열린 미국당뇨학회(6월)에서도 IDG16177의 효능과 안전성이 기존 치료제에 비해 우월하다는 비임상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신약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어 내년 1분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후보인 'ID119031166', 2분기 위식도역류질환 'ID120040002', 4분기 제2형 당뇨치료제 'ID110521156',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ID11905', 급성호흡곤란증후군 'ID119010023', 습성황반변성 'IDB6002' 등 6개 물질이 잇따라 시험대에 오른다.

2023년에는 1분기에만 안구건조증 'ID110410395', 녹내장 'ID1190110018', '항암 'ID11902' 등 3개 후보물질이 임상1상에 도전한다.

                                                일동제약 주요 비임상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신약후보물질 가운데 선정한 10개 신약후보물질 외에 IND 승인 신청 대상 물질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은 대규모 임상시험 도전은 일동제약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신약연구개발을 위해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아이디언스(idience), 아이리드 비엠에스(iLead BioMedical Science),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AIMS BioScience) 등 3개 기업을 두고 있다.

아이디언스는 항암 파이프라인에 특화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개발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저분자화합물, 검증된 콘셉트 및 바이오마커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리드 비엠에스는 저분자 화합물 의약화학에 특화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분자설계 역량과 동시 다중 약물 타깃을 통해 약물가능성이 높은 분자를 합성해 개발 성공확률을 높이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최적의 신약 근거 도출 방법론을 제안하고 차상위 단계의 개발전략을 짜는 기능을 한다.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신약개발 전략 컨설팅을 통해 임상시험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지원역할을 한다.

일동제약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연구개발비를 말그대로 쏟아붓고 있다. 일반의약품 중심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비중을 옮기며 연구개발기업으로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는 655억원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에 집행한 399억원에 비해 무려 64,2% 증가한 것으로 작년 연구개발비 602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1000억원 가량의 R&D비용을 투자하기로 하고 올초 전환사채를 통해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외견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회사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연구개발 성과가 빠른시일 안에 나타나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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