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에듀헬름’(Aduhelm) 개발을 주도한 알프레드 샌드록(사진)이 연말에 은퇴한다. 문제가 된 에듀헬름과 연관돼 있는 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의약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64세의 샌드록은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적었다. 또 “나는 바이오젠 직원이자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우리가 이룩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떠안다”고 부언했다. 이 소식은 16일(현지시간) 스탯뉴스(STAT news)에 의해 처음 보도됐다.

그의 후임에는 글로벌 안전 및 규제 과학 책임자인 프리야 싱할이 맡게 됐다. 단 바이오젠이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일시적이다.

샌드록의 사임은 그가 20년 이상 동안 고향이라고 불렀던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수익은 지난 2년 동안 감소해 새롭고 수익성 있는 제품이 시장에 나와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듀헬름이 나왔으나 지금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약물을 둘러싼 논란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신속승인에 대한 연방조사로 이어졌다.

게다가 이 약을 투여받은 75세 환자가 사망한 후 안정성 문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젠은 사망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최고 개발 책임자가 떠나는 것은 적어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여겨진다고 미국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는 평했다. 특히 그는 연방정부가 에듀헬름을 메디케어에서 보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약 한 달 전에 바이오젠을 떠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 베어드(Baird)의 애널리스트 브레인 스코니는 “특히 그가 바이오젠에서 에듀헬름의 데이터 및 승인 프로세스를 옹호하는 가장 대중적인 목소리를 낸데다 그가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다소 갑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펠(Stifel)의 애널리스트 폴 마테이스는 “샌드록의 은퇴가 말 그대로 부정적이고 갑작스럽긴 하지만 충격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바이오젠 주가는 이날 4.03% 하락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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