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시장에서 수십년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판콜<왼쪽>과 판피린 [사진=동화약품, 동아제약] 

감기약시장 1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동아제약 '판피린'과 동화약품 '판콜' 간 올 3분기 경쟁에서 판피린이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자체 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판피린패밀리(판피린큐액, 판피린티정)와 판콜패밀리(판콜에이, 판콜에스 등)는 지난해 매출이 367억원과 356억원으로 11억원으로 좁혀졌다. 지난 2019년 42억원에 비하면 1년 새 크게 줄어든 수치다.<표 참조>

매출 경쟁은 올 상반기 절정에 달했다. 안전상비약 부문 판매 호조에 힘입은 판콜패밀리가 186억3100만원으로 186억3300만원을 기록한 판피린패밀리를 200만원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그러나 올 3분기 실적에서 판피린이 판콜을 50억원 가까운 차이로 다시 벌리며 선두를 지켰다.

판피린패밀리는 올 3분기 89억7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국용 판피린큐액이 89억7900만원, 안전상비약 판피린티정이 4억900만원으로 총 93억8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3분기 누적 매출도 280억2100만원이 됐다.

판콜패밀리는 올 3분기 약국용 판콜에스 33억원, 안전상비약 판콜에이 11억원으로 44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1분기~3분기 누적 매출은 230억3144만원이 됐다. 3분기에 벌어진 45억700만원의 매출 차이가 고스란히 누적매출에 반영되면서 판피린과 판콜패밀리 매출 차이는 49억8956만원으로 벌어졌다. 2분기 2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 간격이 3개월 후 50억원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판피린 매출이 급상승했다기 보다는 판콜의 매출 하락이 컸다는 분석이다. 약국 부문의 매출 부진이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판피린ㆍ판콜 매출 현황. [자료=각사 집계]

동아제약과 동화약품은 감기약 시즌을 맞아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이라는 특성에 맞게 광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포털을 통한 브랜드 검색 광고와 함께 지난 1분기 집행한 TV 광고를 다음달부터 새롭게 진행해 소비자와의 접점 포인트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판콜이 비시즌인 3분기들어 매출이 감소한 것은 그간 반복된 매출 패턴으로, 4분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고비를 작년보다 더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감기약시장이 작년 호황을 이룬 가운데 제약업계는 판피린과 판콜패밀리가 작년과 같은 300억원대 중반은 물론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분기 100억원대와 3분기 9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점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할 때 작년 매출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화약품 관계자 역시 "4분기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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