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전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33억 달러에 다이서나 제약(Dicerna Pharmaceuticals) 인수에 합의했다.

노보는 17일(현지시간) 기준 다이서나 주식 종가 21.28 달러보다 80% 높은 주당 38.25 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 거래를 승인했으며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으로 18일 이 회사 주가는 16.73% 폭등한 38.01 달러에 마감했다.

다이서나 주가는 1차 과산소뇨증으로 알려진 간 질환 치료제 ‘네도시란’(nedosiran) 대한 실망스러운 임상결과로 지난 1년 동안 최저가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었다.

이번 인수로 노보는 해로운 단백질을 만들기 전에 유전자를 침묵시키는 약물 제조방법인 RNA 간섭 약물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 분야는 2006년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다른 약품들이 얻을 수 없는 타깃 질병에 도달할 수 있는 약물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제약사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 대형 제약사들이 RNAi에 뛰어들었다. 예를 들어 이 분야의 가장 큰 회사인  앨나일람은 로슈, 노바티스 등과 제휴를 맺었다. 머크(MSD)는 11억 달러에 시르나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그들은 RNAi 의약품을 세포에 전달하는 실험 등에 실패한 후 머크는 시르나의 실험실을 폐쇄했고 로슈는 RNAi 연구를 중단했다. 

그러나 RNAi는 그 이후 부흥기를 맞았다.  앨나일람은 2018년 첫 번째 RNAi 약물인 ‘온파트로’(Onpattro)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노보와의 제휴는 만성 간 질환과 비만, NASH,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심장병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치료법들 중 어떤 것도 아직 인체 실험은 실시되지 않고 있다.

다이서나의 임상단계 프로그램 중 많은 부분이 일라이 릴리, 로슈, 알렉시온 등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다른 파트너에게 라이선스되지만 노보는 시판되는 약물에 대한 로열티를 통해 인수 비용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디서나는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 B형 간염 감염증 등에서 각각 앨나일람, 로슈와 공동 개발 중인 2가지 약물을 보유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루카 아이시는 “이번 인수로 리스크가 적고 상업 단계에 근접한 플랫폼 기술에 대한 제약사의 욕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더 넓은 RNAi 공간을 긍정적으로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앨나일람이 약 200억달러에 로슈 지분을 매각한 뒤 새롭게 현금이 넘쳐나는 노바티스의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앞서 2000년대 중반 제휴를 맺었지만 노바티스가 2014년 RNAi 개발에서 손을 떼고 이듬해 알닐람에 애로우헤드 자산을 매각했다. 그러나 2019년 노바티스는 앨나일람이 개발한 RNAi 약물에 접근하기 위해 더 메디신스(The Medicines)를 100억 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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