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13개 부처 긴급 합동회의를 열고 보츠와나를 비롯한 아프리카 8개국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 여행자에 대해 28일 0시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들 8개국을 경유한 내국인에 대해서는 코로나 백신접종과 관계없이 입국후 별도의 시설에서 10일동안 격리후 새로운 코로나 변이종인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확인후 귀가조치키로 했다. 입국금지 대상국은 보츠와나와 인근국가들인 남아공,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 변이종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보츠와나형 변이에 대해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세계 각국에 비상대책을 마련토록 요청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32개의 돌연변이로 구성돼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로 형성된 인도형 ‘델타 변이’보다 5배 이상 더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공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면 그만큼 더 강력하게 세포에 흡착돼 치유가 어렵다고 한다. 또 지금까지 세계 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자국민들에게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의 효력마저 무효화 시킬수 있어 치명률이 높다는 평가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주 11일 처음 보츠와나에서 발견된후 17일만에 남아공등 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이스라엘, 벨기에, 영국, 독일 등 유럽 아시아 중동 오세아니아등 전세계 12개국에 빠르게 전파됐다. 또 홍콩에도 유입돼 한국에도 언제 유입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다. 이에 따라 많은 유럽국가들과 싱가포르등 일부 아시아국가들 까지 아프리카 8개국 여행자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정부의 아프리카 8국 경유자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아주 시의적절한 것으로 볼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처음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발견됐을 때도 의협등 관련 전문단체들의 중국 우한등을 경유한 여행자들의 입국금지 건의를 무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확산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인도형 ‘델타 변이’가 처음 나왔을 때도 방역당국은 “주요 변이가 아니고 아직 미미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러한 판단착오를 더 이상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특히 백신외교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발 빠르게 오미크론 백신개발에 착수해 100일 이내에 새로운 변형 백신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모더나도 새로운 코로나 변이종에 대응하는 추가접종(부스터 샷) 물질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번 실수는 용납되지만 실수가 되풀이 되면 정권의 무능함을 드러낸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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