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어깨, 목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목디스크나 힘줄, 인대 손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원인은 어깨에서 목으로 가는 신경에 문제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구물리, 비스테로이드성 프롤로와 같은 약물주사, 도수 치료 등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디스크나 어깨 힘줄, 인대 손상과 같이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약 3~40% 정도는 만성적인 통증에도 신경손상 문제로 일반 영상의학검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어깨와 목 신경손상이 원인이라면 ‘어깨 신경차단술(Nerve Block,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직법 약물을 주입)’ 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이 치료는 척추질환 전용 치료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경차단술은 어깨통증 치료에도 자주 활용된다.  

다만, 신경차단술은 포괄적인 개념으로 치료방법은 통증의 발현적 그리고 이학적 검사를 통한 어깨와 목기능과의 상관성을 고려하여 세부적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신경차단술로는 견갑신경차단술, 성상신경절차단술, 흉배신경차단술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환자에 적용되는 방법은 견갑신경차단술이다. 견갑신경은 회전근, 극상근, 극하근 등 어깨주요힘줄과 견갑근 운동과 감각을 관장하는 신경을 말한다. 따라서 견갑신경차단술로 견관절 및 그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는 편마비성견관절, 견관절 주위염, 오십견, 골절, 탈구 후 통증, 어깨관절염 등 대부분의 어깨통증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과거에는 손으로 견갑골을 짚어가면서 약물을 주입해 종종 부정확한 위치와 혈관 내 주사, 너무 깊은 침범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고해상 초음파와 C-arm과 같은 실시간 영상증폭장치처럼 활용, 병변 내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신경을 차단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신경차단술은 최근 수술과 함께 시행되면서 환자의 통증완화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어깨는 모든 관절 중 가동범위가 가장 넓고 운동량이 많고 목은 몸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다. 따라서 피로누적이 심하다. 따라서 임시방편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찾거나 잘못된 약물주사 치료를 선행할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초기에 어깨 전문의를 찾기 바란다. <연세훈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