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인 문신, 무엇을 조심해야 하며 왜 나쁜가?

화장을 하면서 강조하는 부위는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부위라고 한다. 얼굴을 볼 때 어디를 가장 먼저 보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눈이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보아, 눈은 우리의 인상을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부위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여러가지 방법의 눈화장으로 눈을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화장기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렷하고 그윽하고 깊은 눈매를 위해서는 아이라인을 위아래로 그려주어 멀리서 보아도 아름다운 눈으로 연출할 수 있다. 아이라인을 그린 경우와 안 그린 경우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아이라인 하나만으로도 확실한 눈화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이 초보자의 경우 어렵고, 숙련자라 해도 쉽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다는 데 있다. 펜슬타입은 그나마 난이도가 낮은 편, 리퀴드 타입은 한번 잘못 그리면 수정이 상당히 어렵고 난감해진다.

이런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은 아이라인 문신을 한다. 위눈꺼풀에도 하고, 아래눈꺼풀에도 하기도 한다. 아이라인 문신은 잘만 하면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화장을 지운 상태에서도 또렷한 눈매를 갖게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가 본 대부분의 환자들의 경우는 자연스럽기 보다는 매우 부자연스럽고 눈건강에도 나쁜 아이라인 문신이 되어 있었다.

아이라인문신이 자연스럽기 위해서는 속눈썹이 난 부위에만 속눈썹 사이사이에 가볍게 터치되어, 겉으로 보았을 때 아이라인문신을 했다고 남들이 알아차릴 수 없어야 세련되 보이고 예쁘다.

그러나 속눈썹 난 부위의 위쪽에 시커멓게 되어버린 문신은 너무 강하고 사나운 인상을 주게 된다. 반면에 속눈썹 라인보다 안쪽으로 문신을 하게 되면 눈물의 중요한 구성성분인 “기름”을 분비하는 기름샘인 “마이봄선”까지 문신이 되어 마이봄선의 염증과 기능장애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만성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라인 문신이든 눈썹 문신이든 피부 문신이든, 미세색소를 피부아래로 주입하는 것으로 색소는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는 산화철과 탄소로 이루어진 가루이다.

이런 색소는 눈썹문신같이 피부에 문신하는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눈주위 피부같이 예민한 부위에는 그다지 권할 만하지 않다. 아이라인을 시술하는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눈의 피부와 점막, 그리고 결막으로 이어지는 부위와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아이라인 문신을 하지 않기를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겠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하여야 한다.
(1) 믿을만한 곳에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다.
(2) 색소는 멸균상태에서 제조되고 포장되었으며, 성분이 명확한 것을 쓰는지 확인한다.
(3) 시술받을 떄는 욕심내지 말고 속눈썹 사이사이에만 메꾸듯이 약하게 문신하되, 속눈썹 라인 안쪽으로는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속눈썹 연장술,문제는?

속눈썹연장술이란 수술로 짧은 속눈썹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속눈썹이 길어지는 수술이란 있을 수 없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속눈썹 연장술은 본인의 짧은 속눈썹에, 길고 컬링되어 있는 인조속눈썹을 접착제를 이용하여 붙이는 것이다. 실제로 속눈썹 연장술을 받으면 길고 컬링되어 풍성해진 눈매로 인해 훨씬 예뻐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긴 하다. 또한 한번 시술을 받으면 중독성이 있어 계속 받지 않으면 본인이 못 견딘다고 한다.

필자에게 결막모반레이저제거술 시술을 받은 27세 여자환자가 있었다. 언뜻 보아도 속눈썹이 너무 길고 예뻤다. 인사치레로 “속눈썹이 너무 길고 예쁘시네요” 했더니 환자가 웃으며 “이거 붙인 거예요” 한다. 그 말에 안과에서 환자 눈 검사시 보는 세극등현미경으로 눈을 자세히 보았더니 본인의 속눈썹 뿌리부터 인조속눈썹이 붙어 있었다.

분명히 긴 속눈썹을 가졌음에도, 안과의사로서의 궁금증과 호기심에 그 환자에게 시술받은 곳을 물어 찾아가서 직접 받아보았다. 시술받는 동안 눈을 감고 기다린다. 약간 눈이 따갑고 접착제 냄새가 난다. 시술 후 거울을 보니 탄성이 나올 정도로 눈매가 예뻐져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관리가 어렵다. 인조 속눈썹이 떨어질까봐 눈이 가려워도 비비지도 못하고 세수도 맘대로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위로 컬링되어 있어야 할 인조속눈썹이 아래로 회전되기도 한다 (이러면 그냥 떼내야 한다. 인조속눈썹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내 속눈썹까지 같이 떨어졌다)

이렇게 본인의 속눈썹까지 함께 빠지는 경우도 많다. 충혈도 잘 된다. 1달 간격으로 10번 시술받기로 했었으나, 2번만 받고 환불했다. 더이상 받다가는 나의 원래 속눈썹까지 모두 빠져 없어질까봐 무서워서.

속눈썹이라는 곳은 접착제를 사용해도 좋은 곳이 아니다. 접착제가 눈에 자극되어 충혈과 피로를 야기하며, 오래 지속되면 결막(흰자위)에 신생혈관이 자라 만성충혈이 된다. 정상적으로 3개월 주기로 나고 빠지는 속눈썹이 접착제와 인조속눈썹에 의해 훨씬 빨리 빠지게 되면서 속눈썹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화장은 아무래도 자연스러워야 예쁘다. 인조속눈썹은 화려하고 아름답긴 해도 인조 티가 난다. 딱 보면 “붙였네” 생각이 든다. 차라리 속눈썹을 길게 보이는 효과가 있는 롱래쉬 마스카라를 권하면 권하지 속눈썹 연장술은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예뻐진다는데...다른 방법은 없을까? 녹내장치료제 중에 부작용으로 속눈썹이 길어지고 짙어지는 안약이 있다. 실제로 녹내장 환자들에게 이 안약을 처방할 때 “부작용으로 속눈썹의 수가 많아지고 길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꼭 설명한다. 오래 사용한 환자들은 정말로 많은 수에서 속눈썹이 짙고 길어져 있었다. 환자들 특히 여성환자들에게는 행복한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녹내장도 없는데, 속눈썹 길어지기 위해 녹내장안약을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녹내장안약은 이 외에도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주위 피부가 검게 되기도 하고(색소침착), 눈 위쪽이 움푹 꺼지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발생한다. 속눈썹이 나서는 안되는 자리에 속눈썹이 나기도 한다.

 따라서 속눈썹이 길어지는 목적으로 녹내장이 없는데도 이런 성분의 녹내장안약을 점안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최근에는 이런 성분들이 들어가 있는 속눈썹 영양액이 출시되었다. 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속눈썹에 바르는 것이니 속눈썹연장술보다는 속눈썹영양제를 속눈썹에 열심히 바르는 것이 눈건강에 좋겠다.

△인조쌍꺼풀, 인조속눈썹, 해도 되나요?

인조쌍꺼풀, 인조속눈썹 모두 눈건강에 안 좋다. 당연한 얘기다. 접착제로 피부를 억지로 붙이거나 쌍커풀테이프를 붙이는 것, 인조속눈썹 붙이는 것, 모두 그렇지 않아도 얇고 약한 눈주위 피부에 자극을 주어, 오래 지속될 경우 눈꺼풀처짐과 영구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20대에 50대 눈매를 갖고 싶지 않다면, 아주 특별한 경우(웨딩촬영, 결혼식 등) 아니면 하지 않도록 하자. 자주 할 바에는 차라리 안검성형술(쌍꺼풀 수술)을 받는 것이 낫다.

<아름다운 눈매를 위한 아이크림과 아이메이크업 리무버의 선택>

20대에도 눈가에 많은 주름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0대 후반에도 주름하나 없는 사람도 있다.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사진촬영 중, 신부 바로 뒤에 섰다가 꽃처럼 아름다운 20대 신부의, 눈가에 자글자글한 주름을 보고 놀란 경험이 있다. 눈가 주름이 보이는 나이를 좌우한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눈가의 피부가 얇은가 두꺼운가, 지방층의 정도 등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관리여부에 따라 어느정도는 예방이 가능한 것이 눈가의 주름이다.

주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에서, 몇 년이 지났는데도 만날때마다 더 젊어 보이는 선배가 있다. 선배도 안과의사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세월을 거꾸로 먹는 듯한” 외모를 자랑하신다. 당연히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시다. “가꾸진 않아도 관리는 해야지?” 선배의 말이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가꾸다 ->색조화장, 관리 -> 기초화장을 통한 평소관리를 뜻하는 말이다. 아무리 화장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색조화장은 몰라도 기초화장은 철저히 해 주어야 한다. 관리 여부에 따라 10살이 늙어 보일 수도, 10살이 젊어 보일 수도 있기 떄문이다.

평소 관리를 열심히 하는 30대 후반의 지인이, 모 코즈메틱 브랜드에서 피부나이 측정을 받아본 결과 20대 후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크림을 구매하러 갔던 그 지인은 30대용 아이크림이 아니라 20대용 아이크림을 구입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 지인은 눈가에 주름 하나 찾기 어렵다.

아이크림은 연령대에 따라, 본인의 눈가 피부의 노화 정도에 따라 선택하여 쓰는 것이 좋다. 20대가 40대 이상용 아이크림을 쓴다거나, 안티에이징을 신경써야 할 30대 이후가 20대용 아이크림을 써서는 안된다. 각 연령대의 노화단계에 맞추어 아이크림의 성분과 효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20대에는 수분공급에만 신경써도 되지만, 잔주름이 보이기 시작하고 다크서클이 생기기 시작하면, 주름개선과 탄력, 부종개선, 영양공급 등의 기능이 있는 아이크림을 사용하여야 한다.

눈가의 피부상태가 반드시 연령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므로, 선호하는 메이크업브랜드에서 본인의 피부가 어느단계인지 측정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아이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좀더 시간이 있다면 아이크림 사용 전에 아이크림의 흡수를 돕고 붓기를 빼 주는 아이 부스터도 사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한가지만 계속 섭취한다면 영양에 불균형이 온다. 필자는 아이크림을 3가지를 사용하며, 아침에는 산뜻한 젤 타입을, 저녁에는 크림 타입을 바른다.

아이메이크업을 했다면 귀가 후 아이메이크업 리무버로 철저하게 지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이메이크업리무버는 크게 리퀴드타입, 오일타입, 로션타입이 있다. 본인이 써 봐서 가장 자극이 없는 리무버를 화장솜에 묻혀 눈두덩 전체를 닦아 내고, 아이라인 부위에 뭉쳐 있는 남은 화장은 면봉을 이용한다.

면봉에 리무버를 묻혀 아이라인 그리듯이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닦아 낸다. 화장이 더이상 묻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후에 눈꺼풀염증이 있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눈꺼풀세정제를 면봉에 발라 2번 정도 세정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아이메이크업리무버는 안과적으로 안구에 해가 없어야 한다. 지우는 동안 눈에 일부가 들어가는 것을 피하기가 어렵다. 실험삼아 여러 유명한 브랜드의 아이메이크업 리무버를 사용해 보았는데 상당수가 눈에 들어갔을 때 자극적이고 충혈되며 눈물이 났다.

울면서 지워야 하다니 이쯤 되면 눈화장 지우는 게 고역이다. 같은 성분의 인공눈물도 어떤 환자는 편하다고 하고, 어떤 환자는 따갑다고 한다. 같은 리무버라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본인에게 편안하고 잘 지워지는 리무버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안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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