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후 1년간 합병증없이 지낸 심근경색 환자는 두 가지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한 가지의 항혈소판제만을 복용하는 것이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혈소판제는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들은 반드시 복용해야 하나 기존까지 시술 1년 후 항혈소판제 요법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아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급성심근경색증은 혈전에 의해 심장혈관이 막혀 산소 공급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극심한 흉통과 함께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원내 사망률이 5%에 이르며, 치료 후 꾸준히 관리해도 3년간 환자 10명 중 1명은 심근경색증이 재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심장내과 김용철ㆍ노지웅 교수팀은 국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1만3104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김용철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 있어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 1년 후의 항혈소판 요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노지웅 교수는 “그간 스텐트 시술 1년 이후 장기적인 항혈소판 요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진료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준을 정립해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철ㆍ이오현 교수팀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심방세동 발생률과 항응고제 사용 현황에 대해 연구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로 혈액 순환의 장애로 인해 혈전이 발생하여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항응고제 치료를 통해 혈전 형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서 교수팀은 국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중 5.4%에서 심방세동이 동반되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위 환자들 중 약 16%만이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확인돼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수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항응고제의 주된 처방 인자로는 여성, 당뇨, 이전의 뇌혈관 사고, 심부전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오현 교수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심방세동을 동반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게는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가 동시에 사용되어야 하지만 실제 진료에 있어 항응고제의 사용이 매우 적다”며 “이는 항혈소판 및 항응고 작용으로 발생 가능한 출혈에 대해 의료진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두 연구의 교신저자인 김용철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사망 가능성이 큰 위험한 질환이므로 정확한 치료 지침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장기적인 항혈소판제 사용에 대한 치료 지침이 확립되고 심방세동을 동반한 환자에서 항응고제의 사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 ‘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IF 6.050)’ 11월 호에 잇따라 게재됐다.

왼쪽부터 김용철 교수, 노지웅 교수, 이오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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