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헬스케어산업을 지향하는 제약사들이 앞다퉈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의약품 중심의 기업 체질을 관련 분야인 의료기기로 확장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위한 포석이다. 올해도 몇몇 제약기업이 의료기기 분야를 신규사업목적에 포함시키는 등 탈(脫)의약품으로의 체질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GC녹십자는 녹십자엠에스, 녹십자메디스, 진스랩 등 각종 의료기기와 체외진단용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3개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사람 외에 동물로 진단사업을 확대하는 등 의료기기와 진단검사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제약업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의료기기를 신수종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의료기기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해에는 보다 가시화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종근당은 자회사인 경보제약에 2019년 메디칼사업부를 설치하고 의료기기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주력품목인 휴대용 엑스레이와 초음파기기에서 4차산업시대를 준비할 첨단제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 역시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기업인 '뷰노'와 척추임플란트 전문생산기업인 '메디쎄이'를 지난해 인수하는 한편 올해에도 내시경용 체내지혈제 등을 생산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지분(40억원)을 사들이며 의료기기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성과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4분기 처음 의료기기사업이 45억원의 실적을 냈고 올 1분기에도 매출 46억원이 반영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동화약품은 올해 200억원에 가까운 매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유제약도 작년에 시작한 의료기기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700만원에 불과했던 자회사 유유메디컬스의 작년 매출이 올 3분기 누적매출 6억16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관계사인 보령A&D메디칼을 통해 휴대용 초음파 흡입기 '퓨어넵(모델명 Air Plus)'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령A&D메디칼은 현재 혈압계(병원용, 가정용), 디지털체온계, 네블라이저, 심전계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령제약과 세계적 디지털 혈압계 제조회사인 일본 A&D가 2012년 설립한 합작기업이다.

올해는 특히 의료기기에 대한 제약기업의 진출과 사업확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1982년 의료기기사업부를 발족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 관계사인 동아메디케어가 보유한 의료기기업체 '참메드' 지분을 76억원에 인수하며 의료기기사업이 새로운 발판을 확보했다.

동아에스티의 의료기기 매출은 2019년 39억2000만원에서 2020년 28억8000만원으로 후퇴했다. 올 3분기 누적매출 역시 10억1000만원으로 예상치를 밑돌고 있자만 이 같은 침체 돌파구를 참메드에서 찾겠다는 생각이다.

알리코제약은 작년 6월 복강경수술기구 스타트업인 '리브스메드'에 3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수술용의료기기전문기업인 '메디큘립'에 30억원을 투자하며 의료기기사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달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을 내년 2월까지 합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휴온스메디케어가 메디컬은 흡수하는 형식이다. 분산된 의료기기 사업영역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마리서치도 최근 의료미용기기 스타트업 '메디코슨'을 인수하고 현재 사업인 주사제 의료기기에 전자 의료기기를 추가해 영역을 확대했다. 염모제로 유명한 동성제약은 지난달 의료기기제조업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레이저 진단과 치료용 기기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안국약품, 삼진제약, 셀트리온도 의료기지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올 주총에서 의료기기 제조와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진출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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