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과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 및 대한감염학회 등 산하 7개 학회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국내 첫 국가단위의 다학제적 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

이번 지침은 보건복지부 산하 전문연구기관인 보의연과 코로나19 진단ㆍ치료 관련 전문학회가 참여하여 전 세계적으로 발간되는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반영함으로써 공신력을 갖췄다. 특히 코로나19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위중증 환자와 소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임상진료지침 발간으로 의료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 성인 중증도 정의=중증은 산소포화도 94% 미만, (PaO 2/FiO 2)<300 mmHg, 호흡빈도 분당 30회 초과 또는 폐실질 침투 50% 초과하는 경우다. 심각상태는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또는 다발성 장기기능상실(장기부전)로 한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치료용량의 항응고제 보다 예방용량의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다. 단 출혈의 위험성이 적은 환자군에서는 항응고 예방요법으로 치료용량의 항응고 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게 조기삽관 실시에 대한 권고를 보류한다. 조기삽관과 지연삽관에 대한 사망, 중환자실 재원기간, 기계환기 유지 기간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근거수준으로는 조기삽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었다.

이밖에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에서 적절한 기계 환기 치료에도 저산소증의 개선이 어려운 경우 정맥-정맥형 에크모(ECMO) 적용을 권고한다. ECMO 적용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나 팬데믹 상황에서 ARDS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방법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산소화(oxygenation) 호전을 위해 낮은 호기말양압(low PEEP strategy)보다 높은 호기말양압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 호기말양압 치료는 이미 ARDS 환자에서 생존률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고, 과도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는 환자에게 위해가 되지 않는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환자 정의=소아는 성인에 비해 비교적 중증 감염 발생은 낮으나, 일부에서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열, 소화기 및 신경계 증상이 흔하며 많은 경우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피부점막증상 등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심장 동맥의 염증을 동반한 독성쇼크 증상이 있다. 

현재까지 표준 치료법은 없으며,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과 유사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가와사키병에서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 및 스테로이드를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단독치료보다는 IVIG와 스테로이드 병용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정맥용 면역글로불린 단독치료보다는 스테로이드 단독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타 면역조절제제(인터루킨-1 억제제, 인터루킨-6 억제제, anti-TNF)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하여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임상진료지침은 GRADE 방법론을 적용하여 개발되었으며 연구진은 3개월 간격으로 최신 근거에 기반한 지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항바이러스제와 항체ㆍ혈장치료제 등에 관한 권고문과 신속항원검사의 진단 정확도, 진단을 위한 흉부CT 및 흉부X선 검사 등에 대한 임상진료지침이 연내에 게재될 예정이다.

보의연 누리집 연구정보>(COVID-19 Living Guideline)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 전문학회와 병원,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등에도 배포되어 의료현장에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보의연 한광협 원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관련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최신 근거에 기반한 신속한 임상진료지침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나 의료현장에서 근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검토해 종합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국가단위의 임상진료지침은 연구전문기관과 다양한 의료전문가들의 다학제적인 협력으로 이룬 성과로, 앞으로도 보의연은 지속적으로 의료계와 협력하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의성 있는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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