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문화재단 AG신진작가 연속장려프로젝트 '主專自强成展' 중 조성훈 작가의 '실재와 가상의 이종교배를 그린다' 전시 작품.

국내 제약기업이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거나 그림ㆍ사진전시회 개최, 백일장 개최, 음악ㆍ영화제 후원 등 문화예술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 지원은 제약기업이나 오너가 설립한 '재단'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재단이 없는 경우 제약기업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제일 활발한 곳은 안국약품, JW중외제약,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다.

안국약품은 안국문화재단을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사에 전시공간인 '갤러리AG'를 만들어 신직작가 연속장려프로젝트인 '主專自强成 展'을 개최해 신진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매년 여름 역시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미술탐구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7월에 '반 고흐 오마주: 편지展'을 선보였다.

앞선 5월에는 '2021 AG신진작가대상 공모전'을 열어 대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 6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작품전시를 후원했다. 매년 새해가 되면 1월~2월 두 달간 신년테마기획전을 개최해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안국문화재단은 2018년 제정한 '제1회 안국미술상' 시상식을 지난달 2일 갖고 사진작가인 김상돈 씨를 선정, 상금 2000만원과 개인전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JW중외제약도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중심으로 특히 장애인들의 문화예술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국내 산업계 처음으로 제정한 장애인 공모전인 '제7회 JW아트어워즈'를 개최했다. JW아트어워즈는 장애 예술인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라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공모전에는 지난 6년간 1257건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222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지난 4월에는 대학로 '이음센터' 갤러리에서 아트어워즈 본상 수상작가 28명의 작품 40점을 전시했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지난 8월에는 장애 예술인을 위한 사업으로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JW유니버설디자인 창작 공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장애로 인해 창작 공간이나 시설 이용에 불이익을 받는 이들에게 제약을 받지 않도록 사용공간을 개선해주자는 취지로 하트-하트재단에 개선사업비용 3000만원을 지원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는 창작공간 4곳이 선정됐다.

한미약품은 가현문화재단이 사진과 음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재단이 2003년 11월 국내 최초로 설립한 사진 전문 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을 통해 사진 전시, 작가 지원, 출판, 사진문화예술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 9건의 사진 전시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현재 2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05년 한미사진상을 제정해 국내 사진작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의사들로 구성된 메디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운영하는 한편 자선음악회 '빛의 소리 나눔콘서트'를 열어 '빛의소리희망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장애아동 216명의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2억7846만원의 기금이 사용됐다.

◇안국 '신진작가', JW중외 '장애아동', 한미 '사진작가' 등 지원 대상 달라

광동제약은 2007년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과 공동출연으로 설립한 가산문화재단을 통해 미술영재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제2회 가산 환경사랑 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해 어린이들에 대한 환경인식을 높였다. 지난 10월 개인 415명, 단체 4곳을 선정해 시상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4월 '종근당 예술지상 2021 증서 수여식'을 갖고 미술작가 3명을 올해의 작가로 선정해 각각 3년간 3000만원의 창작비용을 지원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신진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작활동과 전시 기회를 지원하자는 이장한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12년 제정됐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30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수상자들의 전시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제8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을 열어 수상자들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작가 발굴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들 작가들이 우리나라의 현대미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가 설립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음악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국제구호개발 NGO인 월드비전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월드비전 합창단 연주 후원과 병원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문화예술분야에 관심이 있는 취약계층 아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유나이티드 필하모닉 오케스트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를 열고 클래식 문화 발전과 교류 활동을 펼쳤다. 작년 연말에는 한국이 아닌 베트남 호치민 국립음악원에서 ‘2020 유나이티드 가족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은 지난 5월 강릉 미디어아트 전시관 건립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축비 지원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나섰다.

현대약품은 문화 사회공헌활동인 '아트엠콘서트'를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써왔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문화체욱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받은 이후 2017년과 2020년도 각각 2회, 3회째 인증을 받았다. 지난달에도 재인증을 받았다. 현대약품은 아트엠콘서트를 통해 2015년 1회 공연부터 현재까지 140회가 넘는 클래식 공연을 펼쳤으며 내년에도 1월부터 공연을 열기로 했다.

동화약품은 '가송예술상'을 제정해 신진작가 발굴과 전통문화 계승에 노력하고 있으며 공모전 본선 진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부채전시회를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983년부터 현재까지 39년 동안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국내 여성 대상 백일장으로 여성문인들의 문학계 등단의 관문이 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8월 열린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후원사로 참여해 '삼진제약 아이틴즈 대상'과 우수상을 시상하고 양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라는 영화제 취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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