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주식은 2021년을 슬럼프 속에 마감했다. 그러나 유방암, 조현병 및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결과는 희망을 줬다.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연구가 나타나 이정표를 제시할지 궁금하다. 아래는 미국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가 선정한 2022년 상반기에 지켜봐야 할 10가지 임상 시험이다.

1. 화이자와 아레나(Arena)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지난해 업계 최대 인수 중 하나인 화이자의 아레나 인수는 주로 ‘에트라시모드’(etrasimod)로 알려진 단일 약물에 대한 약속을 기반으로 했다. 과거 비만 치료제(벨빅)의 시장 퇴출 아픔을 겪은 아레나는 여러 염증성 질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에트라시모드는 BMS의 ‘제포시아’(Zeposia)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효과는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올해 중 나올 것으로 보이며 크론병, 아토피 피부염, 호산구성 식도염, 원형 탈모증 임상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화이자는 ‘젤잔즈’(Xeljanz)와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의 안전성 문제로 인해 둔화된 분야인 염증성 질환 치료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 사노피와 GSK의 코로나19 치료제

코로나19 백신 연구에서 뒤처져 있는 사노피와 GSK가 올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양사는 자사의 백신이 항체 수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으며 3월 안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유행하는 오미크론에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3. 로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수십 년 만에 나온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에듀헬름’(Aduhelm)이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로슈와 에자이의 연구결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로슈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은 에듀헬름과 마찬가지로 아밀로이드로 알려진 뇌의 단백질 덩어리를 표적으로 하여 작동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아밀로이드를 목표로 하는 이전의 여러 임상시험은 지난 10년 동안 실패했다. 그러나 간테네루맙과 레카네맙이 표적으로 삼는 아밀로이드 덩어리의 유형과 보다 신중하게 맞춤화된 연구 설계를 기반으로 이점을 나타낼 수 있다는 희망이 더 높다. 특히 간테네루맙은 더 높은 용량에서는 긍정적으로 나타나 재평가되고 있다.

바이오젠과 손잡고 에듀헬름을 개발했던 파트너사인 에자이 역시 뇌에서 아밀로이드를 제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간 단계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레카네맙’(lecanemap)의 신속승인을 신청했다.

두 회사의 3상 데이터는 올해 하반기, 로슈의 임상시험 중 하나인 ‘Graduate 2’는 5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2023년 중반까지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메맙’(Donanemab)에 대한 3상 데이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4. 애브비의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올해 초 애브비는 버텍스의 베스트셀러인 ‘트리카프타’(Trikafta)와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된 3제 조합에 대한 개념 증명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브비는 지난 2018년 벨기에 생명공학의 낭포성 섬유증 포트폴리오를 인수해 약물 조합을 개선하는데 집중해 왔다. 제프 스튜어트 최고 상업 책임자(CCO)는 “올해 트리카프타보다 작은 것이라도 ‘효용성 이점’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브비는 올해 말까지 완전한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1분기에 일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5. 길리어드의 유방암 치료제

길리어드는 종양학 분야의 주요 업체가 되기 위해 10년 이상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이 회사는 지난 4년 동안 3개의 항암제에 대한 승인을 얻었지만 매출은 오랫동안 알려져온 HIV 치료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항암제 ‘트로델비’(Trodelvy)는 삼중 음성 유방암 및 방광암의 한 형태에 대한 후기 사용에 대해서만 승인됐다. 이 약물이 길리어드가 구상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되려면 ‘TROPiCS-02’로 알려진 3상 연구에서 성공해야 한다.

이 시험은 모든 유방암 사례의 60~70%를 차지하는 질병의 한 형태인 HR-양성, HER2-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올 1분기의 긍정적인 결과는 길리어드에게 매우 중요하다. 시장전문가들은 트로델비가 성공할 경우 20억 달러의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주식은 5~8%를 뛸 것으로 예상했다.

6. 카루나 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의 조현병 치료제

이 회사에서 개발한 ‘카엑스티’(KarXT)는 조현병 2상 연구에서 놀라운 결과를 내놨다. 이 약품은 강력한 항정신병제 ‘자노멜린’(xanomeline)과 진정 및 구토 등의 부작용을 무디게 하기 위한 화학 물질인 ‘트로스피움’(trospium)을 결합한다. 릴리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1990년대에 자노멜린을 개발한 후 보류했다. 그러나 카루나의 약물은 정신분열증 증상에 주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내면서 중간 단계 테스트에서 거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무스카린 수용체로 알려진 신경계 단백질에 작용하는 자노멜린 및 이와 유사한 기타 약물의 재평가를 뒷받침한다.

시장의 분석가들은 무스카린 계열의 약물이 정신분열증에서 약 40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카루니는 EMERGENT-2라고 불리는 3상 연구 결과를 올해 중반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7. 인터셉트 제약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인터셉트는 간질환 치료제 오베티콜산(obeticholic acid)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 2019년 3상 연구(REGENERATE study)에서 고무적인 초기 임상결과를 내놨지만 FDA로부터 심혈관계 부작용 경고를 받았다. FDA는 더 많은 데이터를 요청해 장기간의 지연, 기업 구조조정 및 여러 고위 경영진의 퇴사를 초래했다.

올해 초에 예상되는 결과에는 원래보다 훨씬 더 많은 안전성 데이터와 500명 이상의 환자에서 얻은 18개월 간 생검 분석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후기 단계의 결과는 간경변증이 있지만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NASH 환자를 등록한 연구(REVERSE) 결과이기도 하다. SVB 리링크(SVB Leerink)의 분석가인 토마스 스미스는 전체 데이터 세트가 “NASH에서 (오베티콜산)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명확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평했다.

8. 알로진의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지난 한 해는 소위 기성품 CAR-T 치료 분야에 도전적인 한 해였다. 현재 여러 혈액암과 싸우는데 사용되는 맞춤형 세포 치료법에 대한 보다 편리한 대안을 의미하는 이 치료법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알로진은 림프종 치료제인 ‘ALLO-501a’로 치료받은 한 환자에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돼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테스트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알로진의 테스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러 분석가들이 올해 예상하는 조사 결과 및 테스트 재개는 유전자 편집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기성 세포 요법의 알로진 및 기타 개발자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9. GSKㆍ화이자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RSV로 인한 또 다른 치명적인 감염에 대한 중요한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RSV는 매년 노인들 사이에서 약 17만7000명의 입원을 유발한다. 5세 미만 어린이는 5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바이러스는 제약회사에게 어려운 표적이다.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백신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감염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항바이러스 치료다.

이제 희망이 보인다. GSK, 화이자, J&J 등이 RSV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사용하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인식하도록 신체를 훈련시키는 주사를 개발했다. 3가지 백신 모두 현재 후기 단계에 있으며, 화이자와 GSK는 올해 중반까지 초기 3상 데이터를, J&J는 그 직후에 임상 3상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 알나일람(Alnylam) 제약의 ATTR 심근병증 치료제

2021년의 더 놀라운 시도 실패 중 하나는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희귀 유전 질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ATTR)에 대한 약물이 3상 연구에서 위약을 능가하지 못한 지난 연말 마지막 주에 발생했다. 이 약물의 개발자인 브릿지바이오(BridgeBio)의 주가는 약 80%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알나일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 회사의 ‘온패트로’(Onpattro)는 2018년 FDA가 ATTR 관련 신경 손상에 대해 승인했을 때 시장에 출시된 최초의 RNA 간섭 약물이었다. 이 약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한 가지 핵심은 심장 질환자인 ATTR 환자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APOLLO-B 연구는 바로 이를 위한 것이며 시험에서 고무적인 초기 결과를 산출했다. 올해는 1년 치료 후 6분 안에 걸을 수 있는 거리에 대한 테스트에서 환자가 위약보다 더 나은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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