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이 이오니스 제약으로부터 또 다른 실험용 약품 ‘BIB115’를 6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양사의 이번 계약에 대한 잠재적 규모는 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밝혀지지 않았으나 마일스톤 시 추가 금액과 시장에 출시될 경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약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은 바이오젠의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처럼 안티센스(Antisense)라 불리는 약물 제조기술로 만들어졌다. 바이오젠과 이오니스는 이 새로운 약이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에게 더 유용할 뿐 아니라 투여횟수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6년 말 처음 승인된 스핀라자는 바이오젠의 효자 상품으로 회사 전체 제품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노바티스의 ‘졸겐스마’(Zolgensma)와 로슈의 ‘에브리디’(Evrysdi)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크게 위협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스핀라자의 미국 매출이 23% 감소한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이 회사의 또 다른 주요 수익원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테키데라’(Tecfidera) 역시 경쟁에 의해 잠식됐다. 2020년 첫 9개월동안 매출 6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에듀헬름’ 논란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바이오젠은 에듀헬름 매출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가격을 절반 가까이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역풍에 바이오젠의 주가가 지난 6월 이후 약 40% 하락하면서 다시 기업인수 투기의 초점이 되고 있다. 바로 지난주 한국경제신문은 삼성의 바이오젠 인수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의 한 부서는 나중에 그 보도를 부인했다.

바이오젠은 이오니스와 맺은 계약을 통해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에게 더욱 좋은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면 스핀라자와 유사한 또 다른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BIB115는 현재 임상 전 단계에 있다. 바이오젠은 언제 이 약이 인체실험에 들어갈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