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ㆍ바이오업계가 주사나 경구용이 아닌 코 속에 뿌려 흡입하는 ‘비강분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흡입형 치료제ㆍ백신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휴온스, 셀트리온 등 완제약 및 생물학적제제 생산기업 3곳과 셀바시온, 진원생명과학, 셀리버리, 나이벡, 카브 등 바이오벤처 5곳 등 8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UI030'이다. 지난해 5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허가받았으며 연내개발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UI030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도 갖고 있다.<사진>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유럽,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총 13개국에서 흡입 치료제 디바이스의 디자인권을 등록받아 해당 국가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디자인의 약제 흡입기에 대한 행사 권리를 확보했다. 최근 흡입형치료제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GMP 승인을 받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흡입치료제 'UI030' [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 

휴온스는 천식치료제인 '제피러스'를 약물재창출을 통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제피러스는 휴온스가 국내 독점 라이선스 및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는 벨기에 SMB사의 흡입형 천식치료제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렉키로나 흡입형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현재 호주에서 진행 중인 임상1상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 초에 임상 2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상품화 돨 경우 진단키트, 주사제에 이어 흡입제까지를 망라하는 코로나19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회사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올해 18개 나라에 수출되거나 예정으로 있으며 현재 협상 중인 나라도 있어 주사제의 성공에 힘입은 흡입형 치료제에 대한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6개 기업을 통틀어 임상 단계 기준으로 진척속도가 제일 빠른 곳은 샐바시온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자회사인 샐바시온USA에서 '코빅실-V' 비강스프레이의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했다.

회사에 따르면 코빅실-V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9.9%를 사멸하는 한편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코빅실-V 생산기지 확보와 물량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사와의 협력을 구축하거나 국내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치료제 'GLS-1200'를 개발 중이다.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2상 승인을 획득한 후 현재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

셀리버리 역시 치료제 'iCP-NI'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추가 효능평가 및 독성평가 시험이 마무리되면 국내 임상1상 후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나이벡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한 코로나 신약후보 물질에 자체 약물전달플랫폼 NIPEP-TPP를 적용한 치료제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카브는 점막 백신 후보물질인 '뮤코백'을 건국대ㆍ바이오노트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물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바이오의료기술지원사업(미래감염병) 경쟁형 과제 2단계 진입에 성공,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에 필요한 비임상시험, 임상 시료 생산 등에 필요한 연구비 20억원을 지원받는다.

제약계 관계자는 "흡입형은 호흡기를 통해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환자 편의성 과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최근 예일대가 발표한 비강분무형 방식이 주사제에 비해 코로나19와 변이바이러스는 물론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강한 면역력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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