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제약사인 보령제약이 창업자의 손자인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국내 제약계가 본격적인 '손자 경영' 체제를 맞고 있다. 

기업 연륜이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긴 국내 제약계에서 창업자의 손자 경영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제약사 가운데는 3세가 대표이사로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섰고 최근 중견 S제약사에서는 40세 회장이 등장하는 등 일부 제약사에선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GC녹십자, GC녹십자홀딩스, 국제약품, 아주약품, 삼아제약, 현대약품, 유유제약, 일성신약, 일동제약에서는 3세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 연륜이 100년이 넘은 동화약품은 70대 오너 3세(윤도준ㆍ71) 회장 시대를 맞고 있다. 이 회사는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4세 윤인호 전무가 이미 경영 일선에서 후계 수업을 하면서 업계의 오너 경영을 '리드'하고 있다.

이어 JW중외그룹 이경하(59) 회장이 업계에서 오너 3세 '큰형'으로 '오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윤웅섭(55) 일동제약 대표이사도 50대 '3세 경영자'이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3세 경영에서 앞어가고 있다. 신약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삼아제약의 허준(51) 대표이사는 50대 3세의 막내이다. 

제약계는 40대 3세 대표이사 전성시대… 30대 3세 대표이사도 등장

제약계는 바야흐로 40대 오너 3세 시대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40대 오너 3세로서는 허은철(49) GC녹십자 대표이사, 허용준(48)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가 포진해 있다. 또 삼아제약 허준 대표이사의 누이동생인 허미애(47) 대표이사도 40대 3세 대표로 오빠와 함께 각자 대표로 경영 전면에서 '지휘봉'을 들고 있다.

유유제약의 유원상(48)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단독 대표가 된 오너 3세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부터 영업 적자로 3세 경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약품 이상준(45)대표이사가 40대 3세로 무난한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3년째 무탈하게 맡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다. 국제약품 남태훈(42) 대표이사는 40대 초반의 3세이다. 지난 2017년 업계 최연소로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해 주목을 끌었다.

아주약품 김태훈(40) 대표도 40대 3세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후계 수업을 받아왔다.

30대 오너 3세 대표 체제도 시작됐다.

일성신약의 윤석근 부회장의 차남 윤종욱(36) 대표는 업계에서 30대 대표이사로 가장 나이가 어리다. 지난 2019년 입사 4년 만에 어린 나이에 초고속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부친이 경영 후견인으로 후계 수업을 하고 있어 아직은 '안정적'이란 평가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 부진 등 난제 돌파가 관건이란 지적이다.

이밖에 경영 일선에 뛰고 있는 3세는 일양약품의 정유석(46) 부사장과 제일약품 한상철(45) 부사장이다. 정유석 부사장은 지난해 하루가 멀다고 지분을 늘여 올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할지 안팎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상철 부사장은 지난 2017년 제일약품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에 올라 차세대 '3세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원제약의 백인환(38) 전무도 3세 경영인으로 차세대 주자로 경영 일선에서 활약 중이다.

                                    제약계 3세 최고 경영자들. [자료= 각 사 집계]

 

이경하 JW그룹 회장ㆍ윤도준 동화약품 회장ㆍ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ㆍ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ㆍ김태훈 아주약품 대표이사ㆍ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이사ㆍ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ㆍ남혜진 국제약품 상무ㆍ백인환 대원제약 전무ㆍ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ㆍ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ㆍ김정균 보령제약 사장ㆍ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ㆍ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왼쪽 위쪽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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