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의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 우려와 장기적 위해성 불안으로 나타나 잘못된 정보에 의한 불안감 차단과 함께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쓰쿠바대(筑波大) 연구팀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4월과 국민의 절반이 적어도 1회의 접종을 마친 9월의 접종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을 이끈 하라다 타가유기(原田隆之) 교수가 발표한 백신 접종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 변화 논문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s)에 게재됐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접종은 현재 팬더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의 가장 큰 장애물을 ‘백신 기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기피를 세계보건의 톱10 위험으로 보고 있다. 백신 기피는 지식, 정보, 사회적 규범, 감정, 건강 문해력(Health Literacy), 위험도 인지, 신뢰, 과거의 경험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복잡한 행동 요인이 있다. 또 감염 상황, 경제 상황, 컨디션, 기분, 주위 행동 등 특정 기간이나 상황에 따라 자주 변화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일본인 백신 접종이 널리 시작된 2021년 4월과 국민의 약 절반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친 9월 두 시점에 접종에 대한 태도와 변화요인을 조사했다. 특히 심리적ㆍ행동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일본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9월에 온라인 조사로 그 시점에서 백신 접종 생각을 묻는 것과 동시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 4월의 생각도 함께 조사했다. 동시에 연령, 성별, 직업, 교육 정도 등의 인구 통계학적 사항과 운동,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건강 진단, 흡연 등 평소의 건강 관련 행동도 질문했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불안, 감염 위험도, 정부에 대한 신뢰감, 백신 부작용, 잘못된 백신 정보에 대한 신뢰도와 함께 일반적 불안감, 반과학적 태도, 의사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조사했다.

◇주변 사람 백신 많이 맞은 것도 영향

조사 결과, 4월에 백신 접종 의향이 있던 사람은 전체의 40.4%였고 접종 거부 경향도 40.7%였다. 하지만 9월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접종 의향이 있는 사람이 85.5%로 뛰었고 거부 경향인 사람은 8.9%로 줄었다. 이와같이 백신 거부가 크게 줄어든 요인 중에는 실제로 80%가 넘는 사람이 접종을 마쳤다는 현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월에는 70대 이상 백신 거부자가 유의하게 낮았지만 9월 시점에서는 연령별 차이가 없어졌다.

◇불임 등 잘못된 백신 정보가 기피에 영향

관련 요인을 살펴보면 4월에 백신 접종 경향이 높은 사람은 종전에도 정기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나 건강 진단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9월에는 이들 외에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높은 사람은 백신 접종을 받았고 반과학적 태도와 부작용 우려, 백신에 관한 잘못된 정보(불임, 유전자 재조합 등)에 휩쓸린 사람은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경향이 보였다.

백신 거부 이유를 물어본 결과 복수의 응답자들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65.2%), 장기적 위해성 우려(49.4%), 새로운 형태의 백신에 대한 우려(24.7%) 등을 꼽았다. 

4월에 백신 접종 기피자가 9월에 접종자로 바뀐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서 학력, 정기적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및 건강 진단도 영향을 미쳤고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 백신 부작용 우려 감소,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지 않는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접종 의향으로 변한 이유는 ‘변이 출현 등 새로운 감염 상황’(29.9%), ‘주위 사람들이 접종하고 있었기 때문’'(25.4%), ‘일상 회복’(22.4%)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현재 일본인 중 상당수가 2회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백신 접종은 감염 상황이나 불안 등 심리적 요인이 크게 관련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부스터 샷도 코로나 상황이나 국민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백신 접종에 대한 태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서 계속 유사한 조사를 하는 동시에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월(위쪽)과 9월 연령별 백신 접종자와 거부자 비율. 청색이 백신 접종자, 붉은색이 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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