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의 ‘루마크라스’(LUMYKRAS 소토라십ㆍ사진)가 유럽에서 최초로 KRAS 표적항암제로 승인을 받았다.

유럽연합(EC)은 현지시간 10일 KRAS G12C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치료제로 루마크라스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번 EC의 승인은 KRAS G12C 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와 이전에 최소 1회 전신 요법 후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CodeBreaK 100)에서 나타난 지속적인 반응과 위해성 대비 치료 유익성이 크다는 근거로 이뤄졌다. 다만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남아 있다.

암젠 R&D 총괄 부사장인 데이비드 리스(David M. Reese) 박사는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효과가 입증된 루마크라스의 유럽 승인은 치료 결과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면서 “암젠은 KRAS G12C 변이라는 획기적인 발견을 통해 최초로 KRAS 표적치료제를 임상에 도입할 수 있었고 앞으로 전 세계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은 EC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승인 권고에 따른 것으로 현재까지 KRAS G12C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가장 큰 임상 2상(CodeBreaK 100)의 긍정적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임상 결과, 루마크라스 96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했을 때 객관적 반응률은 37.1%였고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DoR)은 11.1개월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설사(34%), 메스꺼움(25%), 피로(21%)였다. 3등급 이상 가장 흔한 중증 이상 반응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 증가(ALT, 5%), 아스파르산 아미노전이효소 증가(AST, 4%), 설사(4%) 등이었다.

비소세포폐암은 유럽에서 약 40만건의 신규 사례를 포함하여 매년 전 세계적으로 220만건의 새로운 폐암 진단 환자 중 약 84%를 차지한다. EC 승인으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을 비롯한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루마크라스=암젠이 KRAS G12C 억제제인 이 약을 개발함으로써 1982년 폐암 세포에서 KRAS 변이를 발견한 이후 지난 40년 동안 암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를 풀었다. 1일 1회 경구용 제형인 이 약물은 국소 암 환자에서 빠르고 지속적인 항암 활성화로 위해성 대비 긍정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케벤 쇼캇(Kevan Shokat) 교수 연구진이 KRAS의 독특한 분자 구조를 분석,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을 발견하면서 그 해법이 마련됐다. 종양 형성에 관여하는 RAS 유전자 중 하나인 KRAS에 변이가 생기면 종양을 증식,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루마크라스는 해당 기전을 억제해 종양 증식을 막는다.

암젠은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5개 대륙에 걸쳐 10개 이상의 병용요법 및 3제 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0명 이상의 피험자에 임상 등에 참여하고 있다. 

루마크라스는 2021년 5월 KRAS G12C 억제제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캐나다, 영국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터키, 대만, 콜롬비아, 태국, 멕시코,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도 승인신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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