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GMO 제품, 방사선조사식품, 나노 관련 식품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제품이 주변에서 많이 보이고 있다.

환경호르몬, 석면, 식품첨가물, 광우병 등 소비자안전과 관련한 논쟁 및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나노기술을 접목시킨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나노 젖병, 의약품(탈모방지 등) 등이 많이 개발ㆍ시판되고 있다.

나노탈모방지약인 나녹시딜, 나노카퍼 이외에도 양파즙, 글로코사민, 비타민, 탈모방지약품 등에 나노기술이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나를 포함하여 일반 소비자들이 나노가 무엇이며, 나노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까지 나노기술은 신기술로서 향후 우리 과학발전과 제품개발에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나노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떠밀려서 나노제품들을 비싸게 구입하고 있는 우리의 소비환경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은나노 세탁기는 급수과정에서 은판이 전기분해되 은이온을 생성하게 되고 은이온은 급수과정에서 세탁조에 급수되어 세탁조내 미생물을 제균한다고 해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아이폰을 한 번 충전해 보름동안 쓰는 것, 실내에서 연기없이 고기 구워 먹는 것, 육각수 냉장고, 무세제세탁기 등이 우리의 귓가를 솔깃하게 한 바 있다.

그런데 은나노 물질이 하수구로 나가서 지하수와 합쳐지면서 100년뒤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심, 동물 대상 은나노입자 흡입실험 결과 독성이 나타나면서 나노물질이나 나노기술 접목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고 있다.

나노물질의 안전성 문제는 다소 국가 간의 무역분쟁으로 까지 확대될 개연성도 높은데 나노제품의 소비자문제에는 너무도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노제품과 관련한 소비자문제는 여러 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첫째, 많은 소비자들이 나노물질과 나노기술 그리고 나노제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모르겠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1나노미터(nm)는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 크기라고 알려주고 있고, 최근에는 가수 허가윤의 발목이 너무 가늘다고 하여 나노발목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노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고, 법률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나노제품을 모르는 상태에서 나노물질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실증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들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많은 나노성분이나 나노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시판ㆍ광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거나 나노의 효능이나 효과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나노제품의 정보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별로 개발ㆍ시판되고 있는 나노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 정보제공 특히 부작용, 안전성, 주요 특성 등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가 시급한 상황이다. 제품별로 사용방법, 주의사항, 주요 특성 등에 대한 차별화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화장품의 탈크도 바르면 문제가 적으나 코로 맡으면 심각하다고 한다. 분명 제품별로 사용법에 따라 소비자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둘째, 이미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는 나노제품이 안전한가 하는 것이다. 나노물질의 안전성 및 유해성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ㆍ조사 그리고 관련 정보수집 및 제공 등 정보시스템구축이 시급하다. 현재의 과학으로 불안전성을 정확히 판결내리기 어렵다고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기술적, 사회적 합의도 나오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 우리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스럽다.

제품이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살펴보아야 하고 나노제품들이 향후 미래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노 하면 왠지 기술제품 같고 고도의 좋은 물질 같다는 막연한 심리를 부추기는 상업적 광고나 표시를 계속 방치해 둘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신기술에 대한 무차별적인 선호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GMO 식품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으나 의료용 GMO 제품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한다.

셋째, 나노제품에 붙여진 표시정보가 정확하고 충분한가에 대한 것이었다. 나노제품에 표시된 내용이 추상적이고 증거가 없는 것은 아닌가 정확하고 충분한 표시를 한다 해도 나를 포함해 많은 소비자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추가적 정보제공 및 교육이 필요하다.

신기술제품에 대한 평가는 편익성, 윤리성,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기도 한다. 석면도 100년전에는 아무 의심없이 널리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발암물질로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퀴리부인은 방사선 실험을 너무 많이 하여 암으로 사망하였다(당시에는 방사선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지 못함)는 주장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최근 일본 지진과 방사선 누출사건을 바라보면서 안전이 그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새겨보기로 하자. <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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