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무용론과 부작용 불신이 퍼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일본, 헝가리 국민을 상대로 백신 접종에 대한 심리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는 이유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후회’와 ‘정부 신뢰’를 꼽았다. 반면에 나라마다 백신 거부이유도 다양했다.

일본 야마구치 대학(山口大学)은 19일 코로나 백신 접종 의향에 대해 이스라엘, 일본, 헝가리의 3개국을 비교 조사해 심리학적 요인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야마구치 대학 인문학부 다카하시 마사히토(高橋征仁) 교수, 영국 워릭대학(University of Warwick) 로빈 굿윈(Robin Goodwin) 교수, 이스라엘 아리엘대학(Ariel University) 사회복지학부 메나헴 벤 에즈라(Menachem Ben-Ezra) 교수 등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으로 연구 성과는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된 후 SCI급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레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

코로나19 팬더믹을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해 거부 현상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일이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선진국 이스라엘과 백신 접종이 늦어진 일본과 헝가리 등 3개국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의 의향을 기초로 심리적 요인을 찾았다. 이스라엘(2021년 1월, 1011명), 일본(2021년 2월, 997명), 헝가리(2021년 4월, 1130명) 3개 국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당시 백신 1차 접종률은 이스라엘 22%, 일본 0%, 헝가리 28%였다. 또 접종자를 제외한 “백신을 맞겠냐”는 질문에는 각국 편차가 커 이스라엘 74%, 일본 51%, 헝가리 31%였다.

백신 접종의 의향에 관해서는 각 나라의 역사적ㆍ문화적 배경이나 지역별 영향, 개인의 심리적 특성 등에 의한 차이로 인해 일반화할 수 없는 ‘애드혹’(ad hoc) 현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리 브론펜브레너(Urie Bronfenbrenner)의 생태학적 시스템 모델을 이용하여 ▲마이크로 시스템(Microsystem, 의사결정에 있어서 인지하지 않았을 경우의 후회) ▲메조 시스템(Mesosystem, 가족이나 친구 등 타인의 영향력) ▲매크로 시스템(MacroSystem, 정부나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 등으로 백신 접종 의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생태학적 시스템 모델을 검토에 층화 추출법(Stratified sampling method)에 의한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의 의향에 대한 3개국 공통 요인은 ‘백신 접종하지 않은 경우의 후회’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꼽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감염이나 중증화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감염 위험성과 중증화, 또는 기저 질환자의 위험은 3개국 모두에서 백신 접종 의향과 깊은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학력이나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주관적 규범’이 높을수록 백신 접종 의향이 높고 반대로 부작용 등 백신 접종 폐해 인식이 클수록 백신 접종 의향이 낮아지는 경향이 보였다. ‘백신접종의 이익’이나 ‘코로나 오해’에 관해서는 명확한 관련성이 보이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오해로 꼽는 10개 항목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을 접종하면 DNA가 변화한다”는 것이 많아 백신 접종 거부와 큰 관련성을 보였다. 반면에 헝가리에서는 “백신 접종을 하면 알러지 반응이 생긴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백신 접종 거부와 관련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백신 접종을 하면 오히려 코로나에 감염된다”는 오해가 비교적 많았다.

연구팀은 각국의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는데 6개의 중점 포인트를 제시했다.

▲질병 공포에 초점을 맞춘 접종 캠페인은 유효하지 않다 ▲백신 접종에 대한 유효성과 오해 해소에 초점을 맞추어 보건당국 신뢰 구축을 강조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이웃에게 접종 권장 유도할 것 ▲보건당국과 의사들은 미디어에 의한 캠페인에 그치지 말고 직장이나 가게 등 현장에 직접 나서야 한다. ▲백신 접종 오해는 문화마다 다르다는 점을 유의할 것 ▲같은 나라에서도 종교 등 사회 집단마다 접종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커뮤니티 리더가 각자의 문화에 익숙한 대화를 통해 백신 접종을 둘러싼 오해를 풀어야 한다 등이다.

                                                 백신 접종 요인의 생태학적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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