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어제오전 열린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끝내 파행으로 얼룩졌다.

이날 개회식에서 일부 반대파 회원들이 “경만호 회장 물러나라.대의원들은 회장을 바꿔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바람에 회의가 제대로 개최되지 못한 것이다.

10만 의사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친목단체라는 의사협회의 최근 위상을 보노라면 정말이지 초라하기 짝이없다.

이날도 일부 회원들의 시위에 천하의 권위와 파워를 자랑하는 의사협회의 위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모습에서 오늘날 의사협회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이런 의사협회의 초라한 위상은 현 집행부가 자초한 측면이 적지않다. 경 회장이 최근 개인적인 여러 구설수에 휘말린 것도 지도력 상처와 무관하지 않다.

이날 개회식에도 일부 회원들이 “횡령범” “오바마”라는 구호를 외치는바람에 경 회장이 곤욕을 치루지 않았나.

게다가 경 회장은 최근 개원의 모임이자 재야의사 친목단체인 전국총의사연합회로부터 최근 이런 구설수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이날 정기총회를 파행 분위기로 이끈 일부 회원들도 전의총 소속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의사협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근 일련의 사태,이른바 회원 간 갈등과 분란이야 국민들로서는 관심 밖이다. 또 의사들간의 밥그릇 싸움이나 파워 게임도 모두 다 그들만의 리그로 국민들은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국민의 의료정책,의료서비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국민들은 의사협회 집행부의 동향,일거투 일투족에 일말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협회가 의사들의 권익옹호만 챙기는 정치 집단이기는 하나 아울러 국민들과 한배를 타고 가겠다는 의사들의 좌표 제시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 국민의 의료서비스의 질좋은 아이디어는 고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추악한 파워게임 행태만 보이니 국민들로선 보기 민망한 것이다.

지금 의사협회 일각과 국민들사이에서는 의사협회 집행부가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허구헌날 정치판처럼 진흙탕에서 싸우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는 국민들로서 보기 민망할 뿐더러 희망도 기대할 게 없다.

의사협회 집행부는 어디부터,무엇이 잘못됐는지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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