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대표이사 부회장 최성원)이 광고회사 케이디엠코를 설립하면서 광고대행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케이디엠코는 자본금 3000만원으로 2021년 12월 13일자로 설립됐다. 광동제약은 600만원을 현금출자해 20%의 지분율을 확보해 관계회사로 삼았다. 광동제약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케이엠코의 사업목적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분야는 광고대행료를 챙기는 광고대행업이다.

광동제약은 식품, 음료 사업 비중이 크고 이에따른 매년 광고집행 규모도 적지않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쌍화탕류, 청심원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삼다수 등의 광고선전비로 361억원을 썼다. 광고 업계에선 광동제약의 광고비는 앞으로 케이디엠코를 거쳐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는 "확정된게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해 매출 30% 이상을 차지하는 삼다수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공사)와 광고비를 함께 분담하고 있어, 케이디엠코를 통해 광고가 집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일각에선 광동제약은 삼다수 한해 광고에 제주공사와 60억원 가량을 공동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때, 광동제약은 한해 300억원에 달하는 자체 광고비를 케이디엠코를 거쳐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광동제약 측은 "제주공사와의 삼다수 광고 공동분담비율은 비밀유지계약 조항에 따라 미공개 사안"이라고 했다.

광동제약이 케이디엠코를 거쳐 광고를 집행하게 되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방송광고대행료가 평균 10%임을 감안할 때 한해 30억원 가량(지난해 기준)의 광고대행수수료는 거뜬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도 점차 늘고 있어 케이디엠코의 광고대행수수료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이디엠코의 지분율은 광동제약이 20%로 나머지 지분 대주주는 사업보고서 등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 광고 업계에선 나머지 80%의 지분율이 누구냐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수익의 일정부분이 배당 등을 통해 대주주의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케이디엠코의 나머지 80% 출자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대주주가 누구인지는 베일에 가려질 전망이다. 

케이디엠코의 대표이사는 지난해 영입돼 현재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최환원 광동제약 전무가 맡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광동제약의 최대주주 최성원 대표이사의 대학 직속 후배, 최측근이다. 감사는 광동제약 재무기획실장(CFO)인 설상현 상무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광동제약에서 18년간 근무한 재무통이다.

오너일가와 가까운 경영자들이 케이디엠코의 핵심 임원들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케이디엠코의 경영 행보, 특히 대주주가 누구일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광동제약 서초동 본사.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