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위장계통이 좋지않아 '가나톤'을 병원에서 자주 처방받은 김모씨(45)는 "병원에서 가격이 저렴한 '가나톤' 제네릭이 출시됐다고 해서 처방받으려고 의사에게 문의했지반 '가나톤' 제네릭을 구입하기 힘들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하루이틀 먹는 약도 아니고 앞으로 진료비가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중외제약, '가나톤' 보험약가 1정에 201원.
위장관운동제 ‘가나톤’ 제네릭(동등한 효과를 지닌 복제의약품)이 최근 출시됐으나 비교적 저렴한 제네릭약을 기대하던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외제약의 오리지널약 '가나톤'이 특허기간 만료와 함께 그동안 준비해온 대부분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를 보류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이 제대로 병원에서 '가나톤' 제네릭을 처방받을 수 없게된 것.

LG생명과학이 지난달 28일 가나톤 제네릭인 ‘가프라톤’을 출시했고, 유한양행의 ‘이토나정’이 지난 1일 출시됐으나 이들 대형 업체들조차 판로를 뚫지 못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일동제약, 광동제약, 동아제약, 종근당 등 유명 제약사들은 출시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잠정보류 또는 출시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LG생명과학, '가프라톤', 보험약가 1정 144원.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말 보건복지가족부가 '가나톤' 제네릭출시를 앞두고 관련 제약업체들에게 '리베이트제공을 하지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면서 업체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중외제약의 '가나톤'만 정부 '비호'아래 휘파람을 불고 있다. 

하지만 평소 '가나톤'  제네릭을 비교적 싼 값에 구입하려고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가나톤'을그대로 복용해야돼 약값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적용기준 가격으로 '가나톤' 제네릭은 1정 144원에 복용할 수 있지만 '가나톤' 오리지널약을 복용하면 54원 비싼 201원에 구입해야 한다. 지난해 350억원의 '가나톤' 시장규모로 미루어 앞으로 '가나톤' 제네릭의 판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건강관련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가나톤' 제네릭 제약사들의 영업활동 위축으로 소비자부담이 늘어나게 됐고, 결국 건강보험재정까지 축내게 됐다"면서 "복지부가 리베이트를 잡는다는 구실로 특정회사를 돕고, 소비자만 잡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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