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의 중반이 지났다. 올해 깊어지는 경기 침체로 의ㆍ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냉각되면서, 새로운 생명공학 기업공개(IPO)가 몇 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4개 제약사가 약 17억 달러를 모금해, 지난해 상반기 61개 제약사가 95억 달러를 유치했던 것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다.

IPO의 평균 모금 규모도 떨어지고 있다. 바슈룸의 6억3000만 달러 IPO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식공모는 평균 1억2300만 달러로 지난 2년보다 훨씬 적으며 2018~19년의 바이오테크 평균과 겨우 일치한다.

지난 5월 중순 마지막으로 상장된 오쿄 파마(Okyo Pharma)는 3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을 모았다. 제네룩스(Genelux)와 셔틀제약(Shuttle Pharmaceuticals)이라는 두 생명공학사는 지난 4월 말부터 IPO 계획을 개략적으로 제시했으나 한 달 이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이런 가뭄 현상은 생명공학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IPO 조사업체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2분기 전체 21개 IPO가 21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중간 규모 거래가 10년 만에 최저치인 2200만 달러로 줄어들었고 신규건수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많은 생명공학주들도 자유낙하에 들어갔다. 2021년 시작 이후 IPO 가격이 공모가 이상이었던 바이오텍은 118개 중 12개뿐이다.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전체 생명공학분야의 약 25%가 현금보유액보다 낮게 거래된다. 2022년 정리해고 규모는 54개사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개사에 그쳤다.

IPO 관련자들 중 일부는 바이오파마 다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신규 공모가 재개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분기에 나스닥의 건강관리 리스트 책임자인 조던 색시는 IPO를 계획하고 있는 75개 이상 제약사들의 대기 행렬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전히 현금이 넘쳐나는 많은 벤처 기업들은 회사를 다르게 만들고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재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IPO 가뭄은 생명공학 자금조달 환경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2020~2021년에는 민간 기업들이 약 105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고액을 투자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과 약물이 팬데믹 국면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줬다.

그 후 투자자들은 펜데믹 이후 경제회복을 감안해 비용이 덜 드는 부문으로 이동했다.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Ernst&Young)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IPO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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