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침체 분위기를 뒤바꿀 뚜렷한 바이오주가 없는 가운데 알피바이오 비롯한 4개 바이오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하반기에도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 속에 바이오벤처들의 도전은 잇따르고 있다.  시장은 혹독하지만 일부는 흥행 성공에 대한 자심감도 내비친다.

알피바이오를 비롯한 선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네 곳이 일제히 공모를 진행한다. 지난 20일 알피바이오를 시작으로 선바이오는 22~23일, 샤페론은 내달 6~7일, 플라즈맵은 내달 12~13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알피바이오는 전 세계 연질캡슐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알피쉐러사(RP Scherer Corp)와 대웅제약이 합작해 설립했다.

건강기능식품용 연질캡슐을 생산 관련 원천기술도 보유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인 1만3000원으로 결정돼, 공모가 기준 예상시가총액 1017억원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샤페론은 총 274만7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1만200원이다. 최대 2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823억~2268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국내 유일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기업인 선바이오도 상장에 도전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61만6000주로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000~1만6000원 선이다. 공모가 기준 시총은 1724억~1971억원 가량이다. 상장 주관사로는 하나증권이다.

이어 10월 12일~13일에는 의료기기 개발 업체 플라즈맵이 청약을 받는다. 이 기업이 개발하는 의료용 멸균기는 지난해 미국 FDA 인증을 받았다, 예상 시가총액은 1594억~1948억원이며 공모가 밴드는 9000원~1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는다.

이밖에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노트, 바이오인프라, 에스바이오메딕스, 디티앤씨알오, 큐라티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글라세움, 파로스아이바이오 등 업체들도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 중이다.

통상 4분기에 기술 거래가 가장 높은 시기여서 하반기 바이오기업 투자에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공개 바이오벤처들, 상반기 '쓴맛'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루닛 등 총 6곳으로 20일 현재  이들 종목 상당수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 바이오기업들이 증시 입성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보로노이는 주가가 공모가 4만원에서 한 때 2만원 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일 종가는 3만250원으로 공모가(4만원) 보다 –24.38% 하락한 상태다.

동물용 항체의약품 생산기업인 애드바이오텍도 20일 종가 기준 공모가(7000원) 대비 3795원으로 45.79% 떨어졌다.

또 식물기반 신약개발 업체인 바이오에프디엔씨도 공모가(2만8000원)보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만8950원으로 32.32% 떨어져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바이젠셀, 지니너스 등도 시가 총액이 공모가에 비해 반 이상 줄었으며 라이프시맨틱스, 네오이뮨텍, 차백신연구소 등도 주가가 떨어지는 추세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황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일부 바이오·의료 업체의 회계 부정 논란, 임상시험 실패 등의 부정적 이슈도 이런 침체 분위기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거래소의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한국의약연구소를 비롯한 디앤디파마텍 등 7개 바이오 기업이 미승인 통보를 받거나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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