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범정부적으로 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핵심골격은 영세한 국내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해 2조원 규모 신약개발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제약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하려는 노력과 시도는 한발 늦었지만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물론,정부의 이번 제약산업 경쟁력방안은 세계 전자업계의 정상에 오른 삼성전자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어 해당기업은 물론,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한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지금 세계 의약품 시장은 7731억달러(2008년 기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456억달러)의 17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미래의 먹거리 시장이 무궁무궁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의 제약현실은 열악하기 짝이없다. 지금까지 우리 제약사들이 만들어낸 신약은 14개에 불과하고 이것도 세계적으로 주목할 신약은 별로 없다. 지금의 우리 제약업계 처지로는 아무리 큰 세계 시장이라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한미디로 경쟁력이 없다는 말이다.

국내 업체수는 300여개에 달하지만 크기가 고만고만한데다 대부분 영세해 연구개발투자는 엄두도 못낸다. 어쩌다 신약을 개발해도 임상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아제약 매출이 다국적사 화이자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노바티스,얀센,바이엘 등 내노라하는 글로벌 제약업체들과도 적수가 되지 못한다.

사정이 이러니 다국적사의 복제약이나 만들어 의약사의 리베이트에 기대어 먹고 사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따지고보면 우리의 제약연륜도 100년이 넘어섰다고 하지만 가장 낙후된 산업이다.

따라서 지금은 우리의 제약산업에 일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도 앞으로 M&A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며  덩치를 키워 경쟁력을 키우고,신약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0년이 넘은 우리제약계에 혁신바람이 불지않고서는 앞으로 100년도 희망이 없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