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의사단체가 일간지 지면에 한의사들이 주사하는 약침의 안전성을 겨냥한 광고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은 10일 세계일보 1면에 ‘환자가 모르모트?’라는 주제로 광고<사진>를 싣고, ‘한의사들이 아무런 임상실험도 거치지 않은 채 주사제를 만들어 환자에게 약침이라는 이름으로 주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아무런 안전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상실험도 없이 한의사 개인이 임의로 주사제를 만들어 환자에게 주사해도 처벌하지 않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수천명의 한의사들이 버젓이 주사제를 만들어 주사하고 있는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감독기관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한방을 육성하는 정책을 편다는 명목으로 국민의 세금 1조원을 퍼부으면서도,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책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국내 수백개 제약사에서 수천억원의 개발비를 쓰고도 1년에 한 개의 신약도 만들어내지 못하는데 한의사들은 수천명이 저마다 신약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제도를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의사들은 알 수 없다”며, 국민을 향해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이번 광고에 대해 노환규 대표는 “수많은 임상시험을 거치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신약 개발과정과는 달리, 약침은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어떠한 절차도 없는 실정이다”며, “환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광고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약침’이란 경혈에 주입하는 한약물 등의 정제액을 의미하고 이를 이용한 치료법을 ‘약침요법’이라고 하며 다수 한의원에서 약침을 직접 만들어 효능을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 효능과 부작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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