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의약팀] 실제효과가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의사들이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 처방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소장 최병호)가 최근 호흡기계 질환에서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의사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18일 심사평가정책연구소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소재한 의사 353명을 대상으로 2010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간 우편설문방식으로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처방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급성 인두편도염, 급성 기관지염 등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서는 항생제 효과가 미미함에도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 처방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여전히 많아 의사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계 질환별로 항생제 사용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급성 코인두염에서는 5.7%가 “그렇다”라고 답한 반면, 급성 부비동염에서 항생제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84.2%, 급성 편도염 84.1%, 급성 기관지염에서 64.3% 높았다.

심사평가정책연구소는 바이러스가 80%, 90% 이상인 급성 인두편도염과 급성 기관지염에서는 항생제의 효과는 미미한 반면, 잦은 사용으로 인한 내성증가로 약제비의 증가라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치료가능한 대상의 폭을 줄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항생제를 줄이려는 방향으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면 내성균주 또한 증가하는데, 우리나라 국민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증가는 약제비의 증가라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치료가능한 대상의 폭을 줄이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각 질환별 평소 항생제 처방 경향에 대해서는 급성 인두염 환자에 대해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편이라는 답변이 17.3%, 급성기관지염에 대해서는 38.5%로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을 신중하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가 53.5%, 약간 그렇다가 44.8%로 90% 이상이 호흡기계 질환에서 항생제를 신중하게 고려한 후 처방하고 있었다. 또 환자 중 항생제 처방을 거부하는 환자 비중은 매우 그렇다가 2%, 약간 그렇다가 41.4%, 그렇지 않다가 44.2%, 전혀 그렇지 않다가 11%로 43%가 항생제 처방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 연구보고서는 급성상기도 감염에서 항생제 사용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급성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으로 관리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고, 더불어 항생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과 사례에 대한 진료지침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심사평가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환자들이 항생제를 원하는 경우와 질병의 빠른 치유를 위해서 항생제를 쉽게 선택하는 국내 현실에서 환자들에 대해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대한감염학회에서도 “급성 호흡기계 질환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