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프로라이프(prolife)의사회'가 불법 낙태 시술한 병원 3곳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우리 사회의 해묵은 논쟁 거리인 낙태 시술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프로라이프 측은 “낙태는 현재 근친상간의 아이를 임신한 경우 등 몇 가지 예외를 빼고는 전부 불법”이라며 사실상 거의 모든 낙태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가능한가, 또 그것이 최선책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미성년자가 낙태를 원할 경우 불법이라는 이유로 거절하면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병원들이 낙태 시술을 중단하면서 불가피하게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시술 병원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낙태가 불가피한 경우와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두 가지 입장에 대해 칼로 자르듯이 어느 한편이 옳다고 하기는 어렵다.

"자신이 결정한 일에는 책임을 져야한다”와 “그럼, 강간당한 경우도 전부 아이를 무조건 낳으라는 것이냐” 양측의 의견에 쉽사리 누가 옳다고 결정 내릴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급기야 보건복지가족부는 낙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위해 ‘불법인공임신중절 예방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를 다음 달 출범시킬 계획이다.

협의체에서 어떠한 논의가 진행되고,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모른다. 하지만 낙태 문제와 관련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깊이 생각하고, 현명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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