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의약팀]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쥬맙ㆍ사진)이 최근 해외에서 유방암 병용치료제의 효능 논란에 휩싸이자 국내 의료 현장이 동요하고 있다.

일부 대형병원들은 ‘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새로운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가 더 이상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유방암 전문의 손주혁 교수는 “그동안 '아바스틴'에 대한 미국 FDA의 인디케이션이 있어 임상가들이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선별적으로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사용했지만 최근 미국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가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유방암 치료제로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더 이상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병원들도 현재 일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아바스틴’을 1차 치료제로 ‘파클리탁셀’과 병용투여하고 있어 국내 의료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이 ‘아바스틴’의 유방암 1차 병용용법 치료효과에 서로 엇갈린 평가를 하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 '아바스틴’ 병용요법에 대한 효과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앞서 미국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는 치료 전력이 없는 상피세포 성장인자-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아바스틴'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유방암 치료제로 효과가 없고 고혈압 등의 부작용만 초래한다고 주장해 치료제 승인을 거부했고, 이와달리 곧바로 EU 집행위원회가 항암제인 '젤로다'와의 병용투여를 승인하는 등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전세계 보건당국들이 미국 FDA의 결정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 국내 의료진과 국내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미국 FDA의 최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국내 의료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국내 의료진들은 앞으로 '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신규 환자를 치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형병원들이 일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치료했다. 의료진들도 이 함암제가 너무 비싸 많은 환자들에게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적극 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대형 병원 전문의는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주로 임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치료비가 너무 비싸 일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만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아바스틴’은 치료 한번에 600~700만원이 들어가는 고가의 항암제로, 보통 10개월동안 6~12차례에 걸쳐 맞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로슈측은 미국FDA의 최종 결정에 따라 '아바스틴'의 병용치료제로써의 운명이 결정돼 FDA의 후속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슈 관계자는 “유방암 치료제로서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임상데이터가 많다"면서 ”‘아바스틴’에 대한 미국 FDA 자문위원회의 적응증 철회 권고가 나와 현재로서는 안타깝지만 미국 FDA의 최종 결정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장암 치료제 등으로 승인된 ‘아바스틴’은 2007년 9월 유방암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됐으며, 워낙 약값이 비싸 대장암 등 다른 암치료에도 아직 보험 혜택이 없다.

‘아바스틴’에 대한 미국 FDA의 적응증 철회 권고로 로슈는 ‘아바스틴’ 마케팅에 초긴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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