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인공 향기가 가미된 양초와 스프레이 형식으로 분사되는 방향제가 콧물, 가려움, 재채기 및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해 전문의들은 인공 향기를 발산하는 제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및 면역학회 회장인 스탠리 파인맨 박사(알레르기질환 전문의)도 얼마전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공기 방향제를 사용하는 집을 방문하는 경우 재채기 및 기침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그 집에 머물지 못한다”면서 “아직 공기 방향제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도를 검사하는 방법은 적용되고 있지 않았지만 확실히 사람들은 공기 방향제에 대해 신체적 반응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시에 거주하는 J. 알렌 메도우 박사는 알레르기 증상을 불평하는 환자 중 일부는 직장에서 전원에 연결해 인공 향기를 발산하는 공기 방향제의 사용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며, 일단 공기 방향제 장치가 전원에 연결되면 재채기나 기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메도우 박사는 향수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환자를 진료하기 전에 먼저 그 자신의 콧구멍 부위에 항히스타민제를 뿌려서 알레르기 증상의 유발을 억제한다고 했다.

파인맨 박사는 미국 보스턴시에서 개최된 학술모임에서 “공기 방향제와 인공 향기를 가미한 양초의 사용에 대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품들로부터 발생되는 오염물질에 노출돼 있다는 결과를 밝힌 바 있다.

2000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 연구에 따르면 11% 정도가 흔히 사용되는 빨래 세척제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또 31%는 인공 향기를 발산하는 제품들에 적대적인 감정을 표현했고, 19%는 공기 방향제에 대해 호흡곤란, 두통증상의 유발을 호소하며 천식 증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에 따르면 인공적인 향기가 가미된 양초와 공기 방향제는 실온에서 가스, 또는 증기 형태로 변하는 화학 물질인 휘발성 유기 화합물질을 발산하는데 보통 공기 방향제에는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탄화수소, 리모넨, 알코올 및 에스테르 성분이 포함돼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눈 및 호흡기 계통을 자극하고 두통, 현기증 및 일부 기억력 감퇴를 유발한다.

2008년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환경관련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내용에 따르면, 빨래세제 및 실내 공기 방향제들의 대부분 제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 화합물질을 발산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원에 연결해 사용하는 공기 방향제 전자 제품에는 20가지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발생시키는데 이 중 7가지 물질들은 독성 또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로 분류돼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공기 방향제 제품들은 독성물질 조절 및 연방 위험물질을 규정하는 법안을 준수하도록 돼 있는데, 이 같은 제품들을 제조하는 회사들은 소비자에게 공기 방향제에 포함된 물질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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