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새해 벽두부터 대한약사회가 사면초가 신세다.

정부의 일반약 슈퍼판매 방침을 수용한 대한약사회는 약사들로부터 “약사들의 권익옹호를 못 지켰다”며 뭇매를 맞고 있고, 의사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으로부터는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카드와 뒷거래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피를 흘리더라도 강경하게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하겠다던 대한약사회였기에 느닷없는 일반약의 슈퍼판매 수용이 끊임없는 거래 의혹의 제기되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일반약 슈퍼판매 방침 수용이 취약시간대 국민들의 불편함을 덜어 주기위한 것이라고 누차 당위성을 밝혔지만 이런 ‘거래의혹’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약사회는 지금 혼란에 휩싸여 있다. 4일에도 서울시약사회와 경기도약사회 회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와 대약간의 '밀실협의' 의혹을 제기했다.

또 구약사회는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약사회가 100만인 서명운동, 복지부ㆍ국회 1인시위, 촛불집회, 궐기대회 등의 투쟁을 해오다 갑자기 꼬리를 내린 배경은 분명 석연치않다.

대한약사회가 그동안 강경하게 일반약의 슈퍼판매를 반대해오다 갑자기 이를 철회한 게 명분이 약하기때문이다.

이 판국에 회원인 약사들이 가만히 있을리 있겠는가.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더라도 가장 이해가 민감한 약사들을 설득할 수 있는 과정이나 절차가 생락된 것 같아 아쉽다.

서울시약과 경기도약 회장단이 제대로된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대한약사회도 약사들의 이익을 떠나 국민의 편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인 국민들은 대한약사회의 일반약 슈퍼판매 수용이란 ‘결단’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면서 회원들의 동의를 얻지못한 것은 어쨌든 대한약사회로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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