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최근 국내 제약산업은 다양한 환경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후퇴냐 진일보냐의 문제가 아닌 생존과 퇴출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이런 다양한 환경변화 속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사업방향의 하나로 해외진출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제약계가 그동안 축적해온 제네릭 의약품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막상 외국진출 앞에서는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심사평가선진화연구사업단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연구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한 30개 국가는 일본, 미국, 베트남, 독일, 영국, 중국, 이탈리아, 브라질, 이란, 이디오피아, 인도,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태국, 싱가포르, 캐나다, 멕시코, 터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2004년 이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주요한 수출 대상국으로 꼽혔다.

국내 제약사들의 외국진출 현황을 보면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신풍제약, LG생명과학, 광동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보령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약 22개 제약사가 50여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해 의약품 수출 교두보 및 생산, 판매, 기술이전, 연구활동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출국은 중국,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수단, 이집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이다.

완제의약품 수출은 주사제가 38.5% 1위, 정제와 캅셀제가 38.5%로 2위, 15.4%로 3위를 기록했다. 약효군은 항생제가 37.9%로 가장 많았고, 위장질환>고혈압>항암제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로 항혈소판제, 소염진통제, 진단시약 등이 있었다.

원료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완제의약품에서도 항생제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완제 수출국은 베트남이 26.4%로 1위, 이어 중국, 일본, 필리핀, 파키스탄 순으로 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수출 유망품목은 항생제와 항암제가 30.1%, 27.4%로 1, 2위를 차지했다. 항생제는 현재 원료 수출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품목으로 앞으로도 가장 수출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암제의 경우 현재는 수출이 활발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수출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 수출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 중 활용도가 높거나 꼭 필요한 정보로는 시장정보, 인허가정보, 업체정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시장정보: 톱 20제품, 국가 의약품 시장규모, 약효군별 매출, 제네릭 톱 20개 품목 ▲통관정보: 관세, 통관절차, 통관비용 ▲인허가정보: 임상시험규정, 허가 프로세스, 필요 구비서류 및 예시, 허가처리기간, 허가등록비용 ▲생산정보: 자가생산시 관련규정 ▲유통 및 마케팅 정보: 유통구조, 유통업체, 마진비율 ▲의료보험제도: 약가제도, 의료보험제도, 제네릭 약가 등재 방식, 약가 등록 소요기간 및 비용 ▲특허정보: 상위 제품별 특허현황, PMS 만료대상, 의약품특허보호기간 등의 정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밖에도 완제의약품 시장가격, 처방 병명별 시장현황, 국가별 특허진입 장벽에 대한 정보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수출 및 진출과 관련해 한미약품의 관계자는 "자금 문제가 가장 크다. 해외 임상 절차에만 몇억씩 들어간다"고 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무엇보다 해외 수출을 하려면 팔릴만한 제품이 있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 없으면 수출을 생각하기도 어렵다"면서 "팔릴만한 제품이 있으면 어떻게든 시장을 뚫는다. 그런데, 동일한 제품으로 경쟁하려면 결국 가격경쟁 외에는 답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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