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난치성 질환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의료기술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신기능성 의약품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질병의 치료는 물론 진단과 예방기술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나노의약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나노의약품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시장규모가 매년 15%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는 신약개발을 통해서는 수익창출이 어렵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R&D 투자비의 20% 이상을 새로운 제형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블록버스터 약물 및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2010년을 전후해 만료되고 있어 이들을 이용한 새로운 제형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추세다.

나노의약품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에 나노기술을 접목해 개발하기 때문에 개발 및 상용화가 단기간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나노의약품은 선진국에서도 2000년대 이후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우리나라와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몇 년 전부터는 연구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일부 기술은 상용화단계에 진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정서영, 권익찬 박사팀이 난용성 항암제의 가용화를 위한 키토산 나노입자를 개발해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정혜선 박사팀은 난용성 항암제인 탁솔의 점막흡착성 전달체를 개발해 대화제약에 기술이전을 성공한 바 있다.

이런 나노기술을 이용한 약물전달체의 가장 큰 장점은 체내에서 약물 작용부위로 선택적으로 약물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 중에는 한미약품ㆍ유한양행ㆍ동아제약ㆍ종근당 등이 이 분야 연구를 선도했고, 최근에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이러한 연구를 제품개발의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아직은 제약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기존 의약품을 대체할 신기능성 의약품으로 대두되고 있어 향후 발전이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와 학계의 관측이다.

나노의약품은 신약개발에 비해 저비용으로 단기간에 개발이 가능하지만 개량신약의 범주에 속해 있어 세계시장에 제품으로 발매하기 위해서는 전임상 및 임상실험을 통한 식약청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약사의 자본 규모나 마케팅 능력을 고려할 때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상품 시판, 판매까지 모든 단계를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원천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자본 규모가 크고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 제휴를 하거나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창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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