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지난 10년 간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기업은 신산업으로서 주가를 주도하지는 못했지만, 최근들어 바이오기업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어 주목된다.

주식시장에서 현존하는 한국의 바이오기업 1세대 기업들은 바이오니아ㆍ마크로젠ㆍ셀바이오텍ㆍ바이로메드 등으로, 현재는 이 기업들이 바이오업종의 주가를 선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바이오기업의 주식시장은 2000년 초 마크로젠의 코스닥 등록으로 시작됐다. 이후 상당수 BIO기업들은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 상장폐지나 흡수합병 등을 거쳐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거나 주식시장내 기업가치는 매우 축소되고, 2005년 일명 '황우석 테마'로 제2차 BIO붐이 오기 전까지 'BIO'는 약 5년 간 주식시장에서 잊혀진 산업이 됐다.

기존 1세대와 달리, 최근 2~3년 동안 주식시장 내에서 시가총액(주식시장 내에서의 기업가치)이 1조를 넘는 기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셀트리온'의 경우에는 시가총액이 한 때 5조원을 육박해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의 시가총액 합산 총액을 넘기도 했다. 췌장암치료제 '젬벡스', 분자진단키트 '씨젠', 줄기세포치료제 '메디포스트' 등도 모두 시가총액이 1조를 넘어섰다.

반면, 국내 5위에서 10권의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기업들의 높은 시가총액은 최근 임상3상이 종료되는 기업이 늘어나며 개별기업의 시가총액이 제약사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산업이라 불리는 바이오산업은 매번 기술의 진위여부와 진실성 등의 문제에 휩싸이기 쉽고 논란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한 예로, 코스닥 1등기업인 셀트리온은 정식 상장의 허가를 받지 못한 우회상장 기업이라는 아이러니와 과거 2년간 췌장암치료제 자체로의 진위여부 등에 시달렸던 젬벡스가 결국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사례가 있다.

10~20년 전에 가장 무서운 질병이었던 에이즈 사망률은 현재 크게 줄어들고 있어 10년 전 에이즈치료제를 개발하려던 업체가 지금도 에이즈치료제만 개발하고 있다면 이에 대해 주식시장에서는 냉담한 반응들을 보인다.

이처럼 연구개발의 시간과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바이오산업에서는 인간의 삶과 생활패턴이 항상 변하므로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연구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바이오기업들의 기업변화가 두드러졌고, 일부 바이오기업은 꽃을 피우는 단계가 아니라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바이오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KD창투 투자부 길영목 차장은 "10여년간의 과거속에서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의 실패와 고통을 근거해 좋은 기업을 발굴해낸다면 주식투자 등의 재테크 대상으로도 바이오기업이 가치투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이 서서히 입증되기 시작했다"며 "지난 10여년의 긴 세월을 보면서 한국주식시장에서 바이오산업이 많이 성숙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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