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피부질환자들은 자주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를지 말지에 대해 고민한다. 

오래 바를수록 내성이 생겨 잘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발이 되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몇 차례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피부증상들이 개선되고 가려움증도 덜해지니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결국 지나치지 않으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까지 더해져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한방치료가 대안될 수 있어

최근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방피부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미 아토피나 건선 등의 피부질환에서의 한방의 비교우위 경쟁력은 속속들이 입증되고 한의사들 또한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미 논문 등을 통해서 약효가 인정된 한약재들을 처방에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증상별로 따질 경우 한방피부치료 적용범위는 아직 제한적이다.

생기한의원 신덕일 원장은 "피부질환의 한방치료는 면역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치료맥락이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잘된 아토피나 건선 등 특정 피부병을 제외하고 화폐상습진, 사마귀, 한포진 등의 여타 피부질환의 경우 한방치료가 막연히 효과가 없는 것으로 넘겨짚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화려한 의료장비를 자랑하는 양방과 달리 침, 약침, 뜸, 한약 등 왠지 치료법이 단순해 보이는 것도 한방피부치료영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 원장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피부질환이든지 우선 몸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오장육부의 기능저하, 혈액순환장애, 기혈의 정체 등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인데 한방 고유의 치료법인 침, 뜸, 한약만으로도 얼마든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마귀 치료에 뜸의 효과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사마귀를 강력한 열감의 쑥뜸으로 치료하게 되면 피부의 재생력이 강해지면서 병변부위의 괴사를 일으키는데, 이 때 검게 변한 사마귀가 피부에서 떨어지면서 새살이 돋게 된다.

한방치료, 인내심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물론 한방피부치료의 맹점도 존재한다.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보이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못 보인다는 것이다. 성질 급한 환자들이 치료를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신 원장은 "스테로이드제 피부연고의 가장 큰 문제는 오남용하기 쉽다는 것인데 바로 드라마틱해 보이는 효과 때문"이라며 "피부질환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재생되는 속도가 다르며, 근본적인 문제를 우선 고려하는 한방치료의 특성상 속도가 더딜 뿐 치료는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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