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국내 뇌졸중 환자가 고령화 및 서구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유경호 교수<사진>는 14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신경과학 분야 중개연구의 첨단지견; 기초에서 임상까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한림대 개교 30주년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뇌졸중 역학자료의 변화 추이와 임상연구 지원을 위한 환자등록체계'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뇌졸중 환자의 임상특성상의 변화에 대해 발표한다.유 교수는 1999년 3월부터 2008년 5월까지 한림대성심병원에 내원했던 발병 일주일 이내의 급성 허혈성뇌졸중과 일과성허혈발작 환자 총 2218명을 연령, 뇌졸중의 위험인자, 허혈뇌졸중의 유형분류 등을 3년1개월씩 3기로 나눠 기간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뇌졸중 환자의 평균 나이가 64.8세에서 67세로 증가했고,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 뇌졸중 환자들이 비율이 전체 뇌졸중 환자의 9.8%에서 15.1%로 증가했다.

유 교수는 "뇌졸중의 발생률은 나이가 들수록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의 인구 노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국내 고령 뇌졸중 환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뇌졸중의 위험인자에서 뇌졸중의 과거력, 고혈압, 당뇨병은 기간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심장성 색전증의 위험인자는 크게 증가했다.

유 교수는 "서구에서 발표된 뇌졸중 유형의 분포는 심장성 색전성 허혈뇌졸중이 30% 이상인 반면, 과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및 개발도상국에서는 10~20% 정도로 상대적으로 심장성 색전증의 비율이 낮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성 색전증이 점차 증가하는 양상으로 뇌졸중 환자의 고령화와 뇌졸중 질병 발생의 서구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혈관은 한 번 망가지면 완치가 불가능하고, 반신마비, 언어 장애 등 큰 후유증이 있어 예방이 최선"이라며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위험인자들은 근본적인 치료나 조절이 가능해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주의한다면 뇌졸중은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뇌경색 원인이 되는 죽상경화증과 혈전을 만드는 동물성 기름이나 인스턴트식품을 자제하는 식생활과 유산소 운동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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