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약가인하가 첫 적용된 지난달 원외처방조제액 실적은 예상대로 참담했다. 적응증 구분없이 전년도보다 평균 10% 하락했다. 약가인하 실적쇼크로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그래프 참조>

유비스트와 증권가에 따르면 전년 보다 혈압강하제는 9.3%, 동맥경화제는 9.4%, 당뇨병 용제는 전년보다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성장세를 보인 제품도 있었다.

엑스포지(화이자, 노바티스)ㆍ아모잘탄(한미약품)ㆍ트윈스타(유한양행, 베링거인겔하임)ㆍ노바스크(화이자)ㆍ딜라트렌(종근당) 등 혈압강하제 상위 5개 품목 원외처방조제액 추이를 보면 엑스포지, 아모잘탄, 트윈스타 등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체로 특허만료 이전 복합제(암로디핀제제)들이 강세를 유지한 반면 특허만료된 딜라트렌은 약가인하로 영향을 받으면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또 동맥경화제의 경우 오리지널임에도 불구하고 특허만료로 리피토(화이자)와 플라빅스(사노피)의 원외처방조제액 실적이 부진했으며, 약가인하가 시행됐지만 제네릭임에도 불구하고 리피로우(종근당)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큐란(일동제약)ㆍ넥시움(아스트라제네카)ㆍ알비스(대웅제약)ㆍ스티렌(동아제약)ㆍ무코스타(한국오츠카제약) 등 소화제 상위 5개 품목의 원외처방조제액은 오리지널의약품인 넥시움만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와 더불어 다이아벡스(대웅제약)ㆍ아마릴(한독약품)ㆍ란투스(사노피)ㆍ자누비아(MSD)ㆍ자누메트(MSD) 등 당뇨병용제 상위 5개 품목의 원외처방조제액은 신규 출시된 오리지널 품목의 강세가 지속됐고 록스펜(신풍제약)ㆍ에어탈(대웅제약)ㆍ울트라셋(얀센)ㆍ조인스(SK케미칼)ㆍ쎄레브렉스(화이자) 등 진통 소염 해열제 상위 5개 품목의 원외처방조제액은 제네릭 품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오리지널신약의 높은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특허만료여부와 약가인하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이알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정된 블록버스터 특허만료가 전년보다 적은 만큼 올해 제약사들의 성장동력은 제네릭 출시가 아닌 오리지널이나 개량신약 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이 적은 현실에서 당분간 특허만료 이전 오리지널의약품의 판권 도입이 국내 제약사들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4월 원외처방조제액은 673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1.2% 하락했는데 이는 4월부터 반영된 약가인하 때문으로 비교적 꾸준하게 이어지던 1개 처방건당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3.7% 하락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허만료 오리지널 제품이 많은 제약사의 약가인하 타격이 큰 가운데, 한독약품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장기적으로는 오리지널 처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도입품목이 많은 유한양행과 해외진출에 강세를 보이는 한미약품, 녹십자 등의 선전이 예측된다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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