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주부 김모씨(53세)는 8개월 전부터 좌측 어깨와 팔에 통증과 저림이 느껴져 통증의학과를 꾸준히 다니며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통증이 줄어들기는커녕 좌측 엄지부터 중지까지 너무 저리고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얼마 전 정형외과를 찾은 김씨는 진료 결과 5~6번, 6~7번 경추 두 곳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이 발견됐다.

인공뼈를 붙이지 않고 이물질을 넣지 않아도 된다는 의료진 설명에 김씨는 수술을 결정했고, 수술 3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목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주요 원인

목뼈는 7개의 척추 마디로 구성돼 있고, 목뼈 마디 사이에는 추간판이라는 물렁뼈가 있는데 이것을 일반적으로 디스크라고 한다.

목뼈를 잡아주는 인대나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 이 추간판을 싸고 있는 섬유막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게 돼 이런 증상이 드러나게 된다.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목 디스크도 주요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그러나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습관 역시 목 디스크의 주요 발병 원인이다.

김씨도 바르지 못한 자세가 문제였다. 평소 삐딱한 자세를 취해 한 쪽으로만 자세를 취하면서 디스크가 튀어나왔고 계속 일정한 방향으로 부하를 받게 돼 인접 부위의 다른 디스크까지 튀어나오게 된 것이다. 한 곳에서 튀어나올 때보다 아픈 부위나 저리는 부위가 넓으므로 자연히 통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

미세현미경으로 수술 부위 보면서 안전하게 수핵 제거

목 디스크는 먼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 차도를 살펴서 수술적 방법을 고려한다. 다만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룰 정도면 바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씨처럼 두 곳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사례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목 디스크 환자는 5~10% 로 추정된다. 두 곳을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의 난이도도 높다. 의료진이 수술방법을 놓고 토론을 벌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씨가 치료받은 방법은 인공디스크나 인공뼈유합술보다 수술의 범위가 적은 최소침습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부분 마취와 함께 피부를 최소로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통해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적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고 목 부위를 3cm 가량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 이점이 있다.

또한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에 따른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고,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없다.

바른세상병원 송준혁 원장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술은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현미경을 삽입해 터져나온 수핵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본인의 움직이는 관절과 디스크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최근 인공뼈를 넣어 뼈를 붙이는 수술법이 5~10년 후에 인접부위의 디스크의 퇴행성변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술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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