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가 글로벌 예방접종 계획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는 21일부터 6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제65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WHA)에서 논의될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Global Vaccines Action Plan)'과 관련, 예방접종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는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주요한 문제점들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마다 전세계 1900만명의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 에스트렐라 라시(Estrella Lasry) 박사는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은 기초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규정대로 잘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졌으나 우리가 활동하는 대부분 지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특히 기존 시스템에 대한 개선작업 없이 신종 백신만을 강조하는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백신을 쌓아둔 채, 가장 중요한 ‘기본’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새로운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다음과 같은 사항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 현재 사용가능한 백신 대부분은 훈련된 보건 인력에 의해 주사제 형태로 투약되지만, 의료 인력이 제한된 국가에서는 이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

■ 아이와 보호자가 생후 1년간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시설에 다섯 차례를 방문해야 하지만, 오지에 살거나 여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는 거의 불가능함.

■ 대부분의 백신은 찬 곳에 보관해야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냉장 설비가 제한적이고 전기공급이 불안정해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운반이 쉬운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거의 없음.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필수의약품 접근성 캠페인(Access Campaign)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트 엘더(Kate Elder) 백신 정책 고문은 "손길이 닿기 힘든 외딴 곳에 살고 있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 위해서 보급과 사용이 편리한 백신의 개발을 위한 투자가 시급하고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새로운 실행계획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 토대로써, 정규 예방접종 프로그램 활성화에 더욱 주목하고 백신제품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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