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지난 5년 간 국내 제약시장에서 M&A(인수합병) 거래 수나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비즈니스 경제 컨설팅 기관인 pmc가 최근 '2012년 아시아 지역의 제약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이러한 M&A 활동이 줄어든 것은 M&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판매 규모의 증가가 실질적으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제약사들이 왠만한 제품들은 거의 다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아 국내 제약사들에게 M&A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제약기업들이 성공적으로 M&A를 실시할 수 있을 만큼 재정 능력이 충분치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국내에서 상장된 제약기업들의 평균 시장자본 규모는 대략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900억원)인 반면, 상위 5개 상장 제약기업들을 제외한 평균 시장자본 규모는 1억3700만달러(약 1500억원)이다.

이는 한국의 제약 기업들은 시장에서 전략적인 인수 활동을 하기에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가족이 운영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위험이 수반되는 인수 합병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오래된 사고방식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대규모 경영의 이익) 측면에서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M&A 해봐야 1+1=2이상 보다는 1+1=1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제약시장에서 M&A는 불가피한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인 M&A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는 정책상으로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정부가 지금 보이지 않게 유도하는 것도 이런 방향인 것 같다"며 "FTA에 약가인하로 들쑤셔 놓고 대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가는 것 아닐까 싶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필수불가결하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리스크를 줄이고 생존보장을 해줄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M&A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위한다기 보다는 단타식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는 수단의 일종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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